저희집은 부모님과 저, 그리고 동생 이렇게 네식구이고 저는 최근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2년제 졸업하고 바로)동생은 미성년자구요.
근데 아직까지 우리집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태어날때, 그러니깐 22년전부터 쭈욱 집에 딱 150만원만 주십니다. 주변사람의 말로는 아버지의 연봉이 4~5천 가까이 된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월급명세서를 집에 가져다 주지 않아서 정확히 얼마 받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어릴때에는 어머니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저를 등에 업고서는 회사에도 몇번 찾아가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만 월급을 다른 달보다 조금 더 집에다 가져다 줄 뿐이지 어머니도 지쳐서 더이상 손을 못쓰시고 본인 스스로 힘든 식당일 하시면서 근근히 생활비 버시곤 합니다.
근데 집에 150만원을 가져다 주시고 솔직히 우리가족은 아버지가 돈을 따로 모으시고 계신가보다 하고 있었어요. 안그러면 도저히 그 돈을 다 어디다 쓰겠습니까. 나름 가장이라고 믿어왔는데. (알고보니 정말 다 노는데 쓰시더라구요.)
헌데 곧 저희가 사는 집이 재건축이 되어 당장 집을 나가야 되는 형편이예요. 심지어 이집도 전세가 아닌 전세 비슷한 월세 개념으로 살고 있어서. 보증금도 그리 넉넉하지 못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우리 아버지가 너무 밉고 한심합니다.
저 중고등학교때에는 그 흔한 학원한번 못다니고, 꼭 내가 이렇게 살고 잇는게 모든게 아버지 탓 같구 그래요. 지금 제 동생도 한참 공부할 고2인데 학원 한군데 못다니고 있습니다. 제 동생만큼은 많이 배우고 나보다 더 성공하고 좋은대학교 가고 그랬으면 좋겠어서 지금 제가 그나마 학원비에 쓰시라고 어머니께 월급의 약 70% 정도를 드리는데 그것마저도 월세를 내야되서 동생 학원도 못다니고 있구요. 거의 생활비로 쓰는 수준입니다.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저 이렇게 둘러 앉아서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곧 있으면 정말 이 집에서 나가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 며 어머니가 쏘아붙이며 말씀하시고 아버지는 입만 묵묵부답. 혹 모아둔 돈이라도 있냐 물으니 없다 라고만 하시네요. 다음에 얘기하자며 큰소리만 뻥뻥치고
정말 우리 가족 5년 내에는 정말 나가야 되는데.. 돈도 없구, 그렇다고 아버지께서는 주택청약이니 이런거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으십니다 ㅋㅋ... 그나마 우리집 근처의 주택청약은 이미 청약이 끝나고..
우리 어떻게 하면 좋으냐 그러니 내가 우리 보증금에 맞는 집을 알아보시겠다라고 큰소리만 떵떵 근데 우리집 보증금으로는 서울은 커녕 경기도 근처의 단칸방도 구하기 어려운데.. 동생은 통학해야 하고 나도 회사를 다녀야 하는데. 도대체 어딜 알아보시겠다는건지.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사람이 밖에서는 매일 낚시다니며 주말마다 10만원 넘게 펑펑쓰시고 주변사람들에게는 술사며 모든 돈은 자기가 다 내시면서,
한달에 3~40만원 하는 동생 학원비달라고 하면 니 돈으로 내라며 오히려 어머니를 윽박지르고. (제가 미대 준비를 하느라 고3때 미술학원비가 많이 들었는데 그때도 일주일 내내 싸우고 싸워서 겨우 학원비를 받고 그랬네요)
핑계같지만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게 모두 아버지탓인것만 같아요. 중고등학교때 조금만 더 공부했더라면, 좀 만 더 아버지답게 해줬떠라면 난 아마 더 잘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요.
차라리 이혼이라도 하면 낫겠지만 이혼이라는게 그렇게 쉬운것도 아니고...
제 나이 22살에 이렇게 집안의 큰 문제를 혼자서 결정해야한다는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