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1번을 찍고 싶으시겠지요?
하지만 고맙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져 주셔서.
또한,
민주개혁세력의,
젊은이들에게, TK주민들에게, 젊은 TK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제가 왜 '주민'을 '시민'으로 바꿔 썼는지도 민감하게 반응하셨을 겁니다.
그 예리함만큼 당신들은 이 땅에서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퇴계 이황의 후예요,
원록 이육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름모를 독립 운동가의 후예이자,
남몰래 싸운 민주투사의 후예임을 자부하셔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개독교 소리를 들으면서도
예수의 삶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고자
낮으로
또 밤으로
어려운 이웃을 제 몸처럼 돌본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있어왔듯
민주주의의 산실인 그 고장 대구가,
하루아침에 군화에 짓밟히고
자본에 짓밟히고
술과 창녀들의 쾌음에 짓밟힐 때,
뜻을 꺾지 않은 면면한 인간의 흐름을
오늘도 저어하지 않고
이어받아 오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 사표(死票)가
사표(史票)임을
잊지 말아주시길.
감사합니다.
민주주의는 겨울에 피는 매화라는 것을 다시 일깨워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