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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깎던 친구
게시물ID : toy_1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군
추천 : 11
조회수 : 117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1/05 01:56:03
벌써 일년전 일이다. 
내가 갓 전역한지 얼마안돼서 시난주를 살때다 . 
이왕 오프라인으로 사는김에 근처사는 친구 얼굴이나 보려 용산역에서 지하철을 내려야햇다.
친구는 용산역 주변에 살았다. 들어보니 시난주는 조립난이도가 있다고 했다. 
조립을 도와 달라고 했더니,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같았다.
" 좀 싸게 해주라 ... 빕스는.. "
했더니. 
" 허리하고 게이트 자국 깎아 주는거 가지고 에누리하나 ? 못하겠음 딴데 가던가." 
예나 지금이나 단호한 놈이였다.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개수나 해달라고만  부탁했다. 친구는 잠자코 열심히 개수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런너를 자르고 깎는것 같더니, 날이 저물도록 이리 돌려보고 , 저리 돌려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보기에는 자국하나 보이지 않는데 자꾸만 더깍고 있엇다. 
인제 다됐으니 그냥 조립하게 내달라하여도 통 못들은척 런너만 들여다 보고있다. 
이친구 집에서 나가 막차 타야할 시간이 빠듯해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초할 지경이였다.
" 더 깎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해 "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내며 
" 깍고 조립을 해야 가조가 되지, 런너가 재촉한다고 완성품 되나."
한다. 나도 기가막혀서 
"주인이 좋다는데 무얼더 깎는다 말이야. 이친구 외고집이구먼, 막차시간 다됐다니깐." 
친구는 우물거리다 마지못해,
" 자고가, 라면 끓여줄께"
라고 내밷는다. 화가났는지 얼굴이 빨개진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수도 없고, 막차시간은 어차피 틀린것 같고 해서 , 
될대로 되라고 채념할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깎아"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 진다니깐 건프라를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치면 돼나."
화가 풀린듯 얼굴에 미소가 돈다.
이번에는 깎던것을 숫제 바닥에 내려놓고 태연스럽게 라면 물을 받으러 가는것이 아닌가. 
나도 그만 배가고파 라면부터 먹고 말앗다.
라면을 먹고 이리저리 게이트를 깎고 허리를 개수하던 친구가 다 됐다고 조립하라 내준다. 
사실 다돼기는 아까부터 다 돼있던 시난주다.
막차를 놓치고 내일 가야 하는 나는 불쾌하기 짝이없었다. 
'그렇게 깍아서 조립이 됄 턱이 없다. 친구를 위하는게 아니라 . 
지가 원하는대로 순 자기 맘대로다. 친구끼리 정도 모르고 단호하기만 단호박같다 .' 
그러다가 뒤를 돌아보니, 친구는 태연이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때 설거지를하는 뒷태가 아름다웠다. 햇빛을 받지못해 흰 목덜미와 부드러운 어깨선에 내마음이 약간 누그러 졌다. 
친구에 대한 화증이 감쇄된 셈이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친구가 ,
" 오늘밤에 안재워 줄꺼야 " 
라고 한귓속말에 놀라 한 참을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 잡고있는데 친구는 
" 왜 그런눈으로 봐? 그나저나 오늘 집에 아무도 없어 우리형도 안들어와. 피시방가지말고 형방컴이랑 내노트북으로 롤하자." 
이상하게도 놀란거 치고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 
애써 놀라서 그런거야 라고 위안했지만 , 귓속에는 ' 오늘 집에 아무도 없어 ' '안들어와' 라는 말과 '하자' 라는 말만 맴돌았다. 
결국 그날 새벽까지 롤을 하다 잠자리에 누웠다. 
잠자리가 안맞아서 인지 ,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잠이 안왔다.
잠이안와 페이스북에 시난주를 올렸더니 득달같이 좋아요가 눌린다. 
잠도 없는 놈이 새벽부터 좋아요다. 페친은 이쁘게 만들엇다고 야단이다. 
기존 시난주 보다 개수가 잘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샵에서 본것이나 별로 다른것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친구의 설명을 들어보니, 허리 부품이 너무 안깎으면 허리가 들어가질않아 부러질수도 있고,
허리를 너무 깎으면 헐렁거려 좀처럼 고정이 안됀다는 것이다. 
요렇게 허리도 멀쩡하고 게이트 자국도 정리가 잘돼있는 시난주는 좀체로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풀렷다. 
그리고 친구에 대한 내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러다 돌아 누워 자고 있는 친구를 바라보았다 .  
옆으로 돌아선 모습이 퍽이나 가녀리고 고왔다.  
시선이 느껴졋는지 부시시 일어나며, 
"뭐해,안자?" 
라고 친구가 물어온다 .
" 아무것도 아니야 " 
라고 말하며 나는 페북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 
여전히 가슴이 두근 거려 자기는 그른것 같다 .





















*설명.
게이트 자국 : 런너에서 부품을 때낼때 생기는 자국 다들 이빨로 물어뜯어본 경험이 있는그거.  아트나이프로 깎아내는 방식으로 제거함 .
런너 :  부품이 붙어있는 사각형의 플라스틱 틀 항공모형등의 경우에는 가열해서 안테나등을 만들기도함 . 
시난주:소데츠키의 총수 풀 프론탈의 전용 모빌슈트. 프라모델로는  1/100 스케일로서 상당한 크기와 화려함을 자랑하면서도 가동성도 상당히 뛰어나 많은 찬사를받은킷.  전프라모델 중 최고의 가동성으로 인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음 . 그러나 허리 부분이 잘 부러지기도 한다.  그리고 골반 부분도 만만찮게 잘 부러짐. 가뜩이나 뻑뻑한 데다가 힘받는 부분을 골다공증처럼 사출하는 바람에 생긴 문제. 이것 때문에 일부 건프라 유저들은 시난주의 허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후 그 곳을 철심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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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건담 UC를 시청하며 사자비 Ver.Ka 조립하다 문득 떠올라서 몇자 끼적여 봅니다 . 
그나저나 사자비 이거 물건이더군요 . 쥑입니다 아주.
근데 사진빨 오지게 안받는다는 단점이있네요 . 
시난주도 MG중에서는 큰편인데 사자비 보다 시난주 보니....원 멸치도 아니고 ... 이러다 눈만 높아질듯합니다 . 
(황급히 RG를지른다 .) 
가조 까지 한 5시간 정도 걸리네요 어려운 킷은 아닌데 크기가 크기인지라 좀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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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러이렇게 조립을 하고 ... 뭐 방패는어떻고 .. 데칼이 어떻고 ... 게이트 자국은 어떻게 제거하고 .... 다쓰면서 리뷰식으로 갈라햇는데 . 
원 이게 저녁밥먹고 조립하다보니  사람이 나태해 지고 좀 게을러 지더라구요 . 조립도중사진이 음슴..... 

다음에는 알찬 내용으로 리뷰식으로 써볼께용. 헤헷. 
다음에 뵈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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