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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샤인] 04. 지옥에서 올라온 저주받은 무도회 티켓 下
게시물ID : pony_58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이비스
추천 : 14
조회수 : 92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1/05 10:58:44

 

(http://blog.naver.com/choding6r/1501825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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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 샤인의 예기치 못한 연애 생활

The Unexpected Love Life of Dusk Shine

 

 

04. 지옥에서 올라온 저주받은 무도회 티켓 (下)

The Celestia-Damned Gala Tickets from Tartarus (Part 3)

 

 

***

 





식당이 어찌나 조용했는지 이웃 마을에 있는 매트리스 위에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것 같았다. 래리티는 너무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두 번이나 폭발할 것만 같았다. 스파이크는 할 수 있는 한 용기란 용기는 모조리 쥐어짜 입을 열려는 충동을 꾹꾹 눌러담았다.

"더스크, 나 방금 뭔가 기억났는데 말이야..." 그는 거짓말을 했다. "너 지갑 안 가지고 왔지?"

"무슨 말이야, 스파이크?" 더스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다. "내 지갑은 여기..." 스파이크는 발톱으로 의형의 입을 막았다.

"... 그러니까 지금 당장 이 자리를 떠나야 돈을 내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스파이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암말들은 서로 뚫어져라 노려보기에 바빠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음, 정확히 말하면 래리티만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핑키는 그냥 미소를 지으며 앉아 이퀘스트리아의 온 역사상 가장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순간 더스크는 뭔가 깨닫고 눈을 크게 떴다.

"맞아, 그렇네!" 그는 말했다. "지갑 잊어버렸다는 걸 완전 깜박하고 있었어! 으, 빨리 사라지는 게 좋겠다. 어쨌든 스파이크랑 난 음식에 발굽 한 쪽 대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말 나온 김에 여기서 이만 서로 갈 길 가는 게 좋을 것 같.. 아니야, 네가 싫다는 말은 아니야, 핑키! 그냥 좀 급한 일들이 몇 가지 있어서 그래. 만나서 반가웠어, 래리티. 핑키가 저지른 일 내가 대신 사과할게. 오늘 핑키 상태가 좀 이상했거든." 그 말을 남기고 더스크와 스파이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문 밖으로 달려나갔다.


 

수컷들이 떠나고 래리티는 마침내 거칠게 속삭였다.

"전쟁이야." 그녀는 얼음과 독기, 그리고 강철로 코팅된 것 같은 목소리로 쉭쉭거렸다.

[바라던 바다, 이 노새야.] 핑카미나는 도전하듯 말했지만, 핑키는 다르게 말했다.

"사실 난 우리 사이에 더스크가 끼지 않았으면 해, 래리티." 분홍색 파티 포니가 말했다. "그냥 네가 무지무지 재수없게 구는 거였을 뿐이야. 네 그런 태도를 봤을 때, 내 생각에 넌 더스키의 특별한 포니가 될 만한 애는 아닌 것 같애."

"기분 전환 하러 부티크에 갈 거야." 래리티는 말했다. "더스크랑 나 사이에 끼어드는 애가 하고많은 포니 중에 너란 건 참 유감이야. 그래도 네가 이렇게 만들었다는 걸 명심해. 지금부터 우리는 서로 적이야." 그녀는 휙 등을 돌리고 식당 밖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제발 이러지 마, 래리티." 핑키는 말했다. 경쾌한 기분부터 침통한 후회까지 감정이 이리저리 요동치고 있었다.

"진짜로 계속 친구 하고 싶단 말이야." 그녀는 패션 디자이너 포니에게 달려가 훌쩍거리며 할 수 있는 한 가장 선의가 넘치도록 껴안았다. "바, 바보같은 숫말 하나 때문에 우, 우리 우, 우, 우정을 내던져 버리지 마, 마. *훌쩍* 제, 제발 부탁이야."

[지금 대체 뭐 하는 거야?] 핑카미나가 큰 소리로 불평했다. [쟤는 네 친절을 이용해서 더스크를 바로 네 코앞에서 낚아채 갈 거라고!]

그럴지도 몰라. 핑키는 생각했다. 하지만 난 래리티가 그보단 나은 애일 거라는 걸 알아. 걔는 관용의 원소라고! 내가 그럴 만한 기회를 준다고 해도 더스키를 불공평하게 빼앗는 짓은 설정 붕괴란 말이야.

[네 일이니까 맘대로 하던가.] 핑카미나가 씩씩거렸다. [저 잡년이 뱃속에 꼬마 책벌레를 담아가지고 자랑하러 왔을 때 징징거리지나 말라고.]

 

래리티는 내내 핑키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간절한 슬픔밖에는 비치지 않았다. 마침내 마음 약한 하얀 포니는 졌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핑키. 우리 계속 친구 하자." 그녀는 마지못해 말했다.

"야호!!!"

[이런 망할 시궁창 같으니라고. 이런데 내가 삶이 이제 좀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단 말이지.]

"하지만 말이야." 래리티는 말을 끊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더스크 샤인을 가지세요 하고 갖다 바칠 거라는 건 아니야."

[방금 그 말 취소.]

"대신 내기를 하나 제안할게." 그녀는 계속 말했다. "오늘 안에 각자 암컷의 매력으로 더스크 샤인의 무도회 데이트 자리를 따내는 사람이 앞으로 영원한 연인이 되는 거야. 그리고 진 포니는 더 이상 아무 시도도 하지 않기야. 어때?"

"오키도키로키!" 핑키는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친구 하는 거지?"

"당연하지."

"만세 만세 만만세! 오, 그리고 한 마디만 더 해도 될까, 래리티?" 핑키는 말했다.

"뭔데, 핑키?"

"네 머리에 붙은 그 쪼그만 짚풀 프라이 먹어도 돼? 나 아직 엄청 배고프거든!"

 

 

----------

 

 

더스크 샤인은 다른 포니들과 부딪히고 여기저기 물건을 쏟으며 포니빌 거리를 따라 마구 달렸다.

"구해 줘서 고마워, 스파이크." 그는 마침내 숨을 돌리고 말했다.

"괜찮아, 형." 스파이크는 겸손하게 말했다. "일등 조수 뒀다가 어디 쓰겠어?" 스파이크는 금세 걱정스럽게 말했다. "근데 너 그래도 핑키 파이랑 같이 갈 거지? 래리티는 내 거잖아. 먼저 찜해 놨는데 낚아채 가기 없기야!"

"아직 누구랑 같이 무도회에 갈지 못 정했어, 스파이크." 더스크는 털어놓았다. "그러니까, 제일 먼저 가자고 한 건 애플잭인데 핑키는 싸이코처럼 굴면서 죄책감 전법을 쓰고, 래리티는 우리가 벌써 결혼한 사이처럼 구는데다가 레인보우 대시는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나랑 그걸 하고 싶어하잖아!"

"그럼 왜 대시랑 안 가는데?" 스파이크가 투덜거렸다.

"스파이크!"

"미안. 근데 우리 어디 간다고 했더라?"

"그래도 내가 아는 한 우리 마을에서 제일 제정신 박힌 유일한 포니한테." 더스크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

 

 

"오, 안녕 더스크." 플러터샤이는 자기 오두막집 문을 열면서 소심하게 말했다. "괜찮다면 들어와. 준비를 채 못해서 미안해. 네가 온다고 말하지 않아서 말이야." 더스크는 곧바로 걸어들어가 제일 가까운 데 있는 소파에 지친 듯이 털썩 주저앉았다. "오 이런. 괜찮아?"

"아니." 더스크가 씁쓸하게 말했다. "사실 오늘이 내 일생에서 제일 끔찍한 날인 것 같아. 성희롱당하고, 기절하고, 고문당하고,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네 마리 암말이 싸우는 중심에 서 있었어."

"오, 이런." 노란 순둥이 포니가 말했다. "정말 심각해 보인다. 내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았을 때 어떻게 푸는지 알아?"

"어떻게?"

"멋진 마사지를 받은 다음 긴 대화로 쌓인 걸 푸는 거야." 그녀는 순진무구하게 말했다. "물론 말은 보통 내가 다 하지만, 너 같은 경우에는 할 말이 아주 많을 것 같아. 음, 너만 괜찮다면 말이야." 더스크 샤인의 귀가 '마사지'라는 단어에 쫑긋 섰다.

"그다지 나쁜 제안은 아니네." 그는 음흉하게 말했다.

 

 

"... 그런 다음 핑키가 래리티 얼굴에 짚풀버거를 던졌다니까!" 더스크가 엎드린 채로 말했다. 플러터샤이의 발굽이 그의 지친 근육을 풀어 주고 있었다.

"오, 저런." 플러터샤이가 대답했다. "핑키가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언제나 정말 행복한 포니잖아! 우리가 끼어들어서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으, 당연하지." 더스크가 맞장구쳤다. "나중에 얘기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 서로 감정들도 다 털어놓고 말이야. 하지만 먼저 발굽에 잡힌 급한 일부터 처리해야지." 그는 후회스럽게도 몸을 돌려 플러터샤이의 마사지를 멈췄다. "내가 누구랑 같이 그랜드 갤로핑 무도회에 가야 할 것 같아, 플러터샤이?"

"음." 플러터샤이는 말했다. "스파이크를 데려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언제나 너를 도와 주잖아. 그리고..." 그녀는 몸을 숙여 속삭였다. "내 생각에는 스파이크가 널 좋아하는 것 같거든. 알잖아, 어렸을 때 선생님한테 한 번씩 반하게 되는 그런 거? 스파이크를 하룻밤 데리고 가면 아주 행복해할 거야." 더스크는 이 말을 듣고 푸하하 웃었다.

"응? 내가 뭔가 이상한 말 한 거야? 스파이크가 들었니? 스파이크, 제발 화 내지 말아 줘!" 플러터샤이는 옆방에 대고 소리쳤다.

"사실 말이야." 스파이크는 불퉁거리며 말했다. "다 들었어. 한 가지 알려 주는데 플러터, 나는 완전 다 큰 수컷 용이란 말이야. 그리고 더스크는 내 친형같은 존재라구!"

"오이런맙소사!" 플러터샤이는 맹렬하게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진짜로 몰랐어! 내가 엔젤이랑 처음 만났을 때랑 똑같구나!"

"어, 너무 신경쓰지 마!" 더스크는 자기 짝사랑 상대를 안심시키려고 말했다. "실수할 수도 있지 뭐! 스파이크는 암컷이냐는 소리 정말 많이 듣거든."

"뭐라고? 그런 적 없어!!"

"무시해도 돼. 그냥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거든." 더스크는 거짓말을 했다.

"알 것 같아." 플러터샤이가 말했다. "부끄러운 건 나도 익숙하거든."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서." 더스크가 말했다. "무도회에 같이 갈 두 번째 후보는 누군데?"

"오, 음... 아니야." 플러터샤이가 말을 흐렸다.

"어서, 플러터샤이. 다른 포니 의견이 필요하다고!" 더스크가 애걸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별로 중요한 거 아니야." 그녀는 말을 끊었다.

"제발?"

"그러니까." 플러터샤이가 말했다. "내가 만약에 너라면 나는... 내 자신을 데려갈 것 같아."

"복제포니 주문이나 혼자 가는 거 말하는 거야?" 스파이크가 말했다.

"아니, 내 말은 나를 데려가면 좋겠다는 거야." 플러터샤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말이 잘못 나왔어. 내 말은 더스크가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해 줄 수 있겠냐고 물어본 거야. 아니야, 데이트가 아니야! 음, 객관적으로 보면 데이트이긴 한데, 그렇게 데이트라고 부담 주기 싫어서 그래 더스크. 그래도 데이트라고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 내가 널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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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다른 말로 '플러터샤이의 숲속 환상 세계') 에서...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왕실 캔틀롯 정원의 이국적인 꽃 향기를 맡을 거야. 향기는 정말 좋을 거야. 그날 밤이면(그리고 오로지 그날 딱 하루만) 모든 꽃이 한 송이도 빼놓지 않고 활짝 피어 있을 거거든.

향기를 몸 속에 다 들이마시면, 나는 정말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하면서 거기 사는 작은 생물들을 불러모을 거야. 귀엽고 깜찍한 동물들이 그 작은 집들에서 하나하나 기어나오고, 나는 모두에게 자기 소개를 하겠지. 밤이 몽땅 걸려도 말이야. 파랑새, 흉내지빠귀, 웜뱃, 정말로 벌 같은 벌새들, 정말로 말똥 같은 말똥가리들, 코알라, 팬더, 새끼들을 거느린 회색곰, 플라밍고, 겨울잠쥐, 큰부리새, 부엉이, 개구리, 수달, 그리고 수백 종류 다른 동물들이 있겠지.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나는 모두 다 사랑해 줄 거고!

그러면 그 아이들도 나를 사랑해 주겠지.

 

그 때, 나무꾼 한 마리(미안해, 내 상상 속의 너는 언제나 나무꾼이었거든. 별로야? 괜찮아? 그럼 알았어.)가 내 목소리에 이끌려 뒤쪽에서 살그머니 다가오는 거야. 그는 나뭇가지를 밟아 나를 놀래키겠지.

"미안해요." 나무꾼은 이렇게 사과할 거야.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길을 잃었나요?" 나는 주변을 둘러보지. 오, 이런. 야생 동물들한테 날 소개해 주는 게 너무 즐거워서 무도회장으로 가는 길을 잊어버렸지 뭐야! 아마 더 이상 캔틀롯에 있는 게 아닐지도 몰라.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거야.

"음, 혼자 이렇게 다니면 안 되지요." 나무꾼은 선의에 찬 목소리로 날 꾸짖을 거야. "아가씨같은 어린 망아지는 좀 더 어둠을 무서워할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나무꾼님." 나는 마침내 입을 열 거야. "저는 망아지가 아니에요. 암말인걸요."

"오." 그는 무뚝뚝하게 말할 거야. "그렇다면 혼자서 잘 돌아갈 수 있겠군요. 좋은 시간 되세요." 그는 걸어가 버릴 거야.

"절 혼자 두지 마세요!" 나는 달려가서 떨리는 발굽으로 그를 껴안으며 말할 거야. "전 다 큰 암말이지만 아직도 어두운 건 너무 무서워요! 제발, 아침까지 여기 남아서 절 지켜 주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세심하고 숫말다운 힘으로 날 안심시켜 줄 거야. "언제나 여기 서서 당신을 지켜 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제, 제가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갈기 뒤에 얼굴을 살짝 숨기고 말할 거야. 

"물론이죠."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내 턱에 발굽을 대고 얼굴을 살짝 들어올려 눈을 맞출 거야. "이제 막 당신을 만났을 뿐이지만, 왠지 운명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이런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러고 그는 나에게 입을 맞출 거야. 혀들은 뭔가 복잡하게 춤을 추겠지. 그의 뿔에 불빛이 켜지면서 내 가운을 묶고 있던 레이스들을 섬세하게 풀어내릴 거야. 내 날개는 흥분감으로 천천히 펴지고 곧 우리 둘을 하늘로 들어올리겠지. 우린 둘 다 날아 본 경험이 없어서 끔찍하게 놀랄 거야. 하지만 서로 꽉 붙들고 있는 한 우리를 해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오, 우린 정말이지...

... 그냥 내 기분 탓인가, 아니면 내 상상이 평소보다 더 실감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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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터샤이는 눈을 크게 떴다. 얼굴이 화끈화끈해지는 장면을 상상하는 동안 그녀는 실수로 현실에서도 더스크 샤인의 입술을 덮쳐 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설마 더스크도 같이 키스하고 있는 건가? 그랬다! 게다가 이 상황을 아주 즐기고 있었다!

 

오세상에이럴수가 오세상에이럴수가 오세상에이럴수가 오세상에이럴수가 오세상에이럴수가 오세상에이럴수가... 플러터샤이는 몸을 확 떼며 생각했다. 그녀는 최대한 빨리 자기 침실로 날아들어가 문과 창문을 판자로 못박아 막고 침대 밑에 숨어서 셀레스티아에게 앞으로 사는 동안 절대로 다시는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다. 더스크는 아마 그녀가 너무 쉬운 여자라서 친구할 가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 끔찍한 경우에는 더스크가 흥분해서 자기랑 그렇고 그런 관계의 서로 좋은 친구를 하자고 할 수도 있다. 어떤 포니의 개인 매춘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자 플러터샤이는 공포에 질렸다. 이제 마음속에 천 가지 끔찍한 경우의 수들이 마구 떠올랐다. 그 때 플러터샤이가 책장으로 덧대서 막아 놓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플러터샤이?" 더스크 샤인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거기 있니?" 

"아뇨." 플러터샤이는 목소리를 바꾸려고 노력하며 거짓말을 했다. "플러터샤이라는 포니는 없어요! 아마 3초쯤 전에 옆 마을로 이사갔다고 들었는데요."

"플러터샤이, 나와 볼 수 있어? 얘기 좀 하자." 

"싫어." 플러터샤이는 완강하게 말했다. "저리 가!"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 제발?"

"들여보내 주지 않으면 문을 부수고 들어갈 거야."

"더스크, 제발 나 혼자 놔두면 안 돼? 나 정말, 정말로 친절하게 부탁하는 거야."

"봐봐." 더스크는 한숨을 쉬었다. "문 안 열어 주면 내가 널 그랜드 갤로핑 무도회에 초대할 수가 없잖아."

가구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고 문이 빼꼼 열렸다. 플러터샤이의 한쪽 눈이 살짝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더스크 샤인은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나무 포니의 발밑에 굽신거렸다.

"제발 내 무도회 데이트 상대가 되어 줘!" 그는 최대한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너밖에 희망이 없어!"

"..."

"제발, 플러터샤이?"

"너만 괜찮다면 생각해 볼게. 그 동안 제발 나 좀 혼자 놔 둘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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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나머지 애들한테는 다 안 된다고 할 거야?" 플러터샤이의 오두막에서 빠져나오는 동안 스파이크가 더스크의 등에 탄 채 말했다. "무도회에 갈 다른 포니를 구했다고, 그냥 그렇게 말할 거야?"

"그게 내 계획이야." 더스크가 말했다.

"핑카미나한테도?" 의동생이 압박하듯이 말했다.

"그것... 도 다 계획이 있어." 더스크는 살짝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래? 대체 뭔데?"

"아직 생각 중이야. 중요한 건 내가 드디어 마음을 정했단 거고, 더 이상 협상 카드 취급은 받지 않겠다는 거야." 그는 다시 되찾은 자신감으로 말했다. 그 때, 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파이크, 지금 한... 십 분 동안 계속 비 오고 있다는 거 알아?"

"뭐라고? 무슨 소리야? 비 오고 있었으면 우린 진작에 젖었겠지."

"바로 그 말이야." 더스크는 수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흐린 먹구름 가운데 한 점 햇살이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조금 더 자세히 보니, 구름에 난 구멍은 한 페가수스가 혼자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레인보우 대시!" 더스크는 목청껏 소리쳤다. "너야?"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더스크." 대시는 하늘에 난 구멍에서 머리를 쏙 내밀며 말했다. "네가 젖지 않도록 비를 뚫고 움직이는 구멍을 일일히 뚫어 줄 만큼 너그럽고 멋진 포니가 나 말고 또 누가 있겠어? 말 나온 김에 말인데, 조금만 더 천천히 움직여 줄 수 있어? 이게 보기보다 움직이기가 어려워서 말이야." 더스크 샤인은 하나도 감동받지 않았다.

"지금 내 환심 사려고 이러는 거 아니지, 응?" 더스크는 물었다.

"아니, 내가? 내가 뭐가 아쉬워서 티켓 받으려고 너한테 아부를 해?" 레인보우 대시는 킥킥 웃었다. "너 아직도 무도회에 누구 데려갈지 못 정했지?"

"난 티켓 얘기 한 적도 없어." 더스크는 정색하고 말했다.

"오." 레인보우 대시가 조금 멍청한 기분을 느끼며 말했다. "어쨌든 넌 누굴 데려갈 거야? 나? 나? 아니면 제일 괜찮은 선택지인 나?"

"플러터샤이." 더스크가 대답했다.
"다시 말해 줄래? 귀에 먼지가 낀 게 아니라면 방금 '레인보우 대시'를 좀 이상하게 발음한 것 같은데."

"레인보우 대시, 나 지금 진지해. 난 플러터샤이한테 데이트 상대가 되어 달라고 했어." 더스크가 돌직구를 날리려고 하며 말했다.

"그리고 걔가 알겠다고 했어? 아닐 것 같은데." 레인보우 대시가 코웃음을 쳤다. 더스크 샤인은 땅을 쳐다보았다.

"음." 그는 털어놓았다. "사실 걔가 제대로 된 대답을 안 주기는 했어. 그냥 생각해 보겠다고만 했지."

"그래야 플러터샤이답지. 걔는 아마 마지막 순간까지 겁만 집어먹고 있을 거야. 말 나온 김에, 아마 두 번째 후보도 생각해 놓는 게 좋을걸. 간지 쩌는 멋쟁이 대시 말고 또 누가 있겠어?" 그녀는 괴상한 방식으로 속눈썹을 깜박거렸다.

"아니야." 더스크는 침착하게 말했다. "절대 마음 바꿀 생각 없어."

"알았어." 대시는 찡그리며 미소를 비웃음으로 바꾸었다. "그럼 이제부터는 비 올 때 플러터샤이한테 말려 달라고 해."

더스크의 눈이 커졌다. "레인보우 메리 앤 대시, 너 진짜..." *철썩!!* 더스크가 협박을 채 마치기도 전에 비가 그와 스파이크 위에 가차없이 쏟아져 내려왔다.

"좀 더 잘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스파이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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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 샤인은 씁쓸한 후회의 생각으로 가득 차 포니빌 거리를 터덜터덜 걸었다. 이제 알았다. 다음에는 그냥 모두한테 벌써 데이트 상대를 찾았다고 얘기한 다음에 누구인지 말 안 해야지. 플러터샤이만으로 이미 충분했다. 그래, 이러면 되는 거였다.


"자기야!" 래리티가 자기의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그녀는 식당에서 있었던 일 다음에 몸을 다 씻은 다음, 수제 안장 우산이 달린 연보라색 비옷을 입고 있었다. "온통 다 젖었네."

더스크는 자기 발굽을 내려다보았다. 온통 진흙과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우리 집이야." 그는 말했다. "조금 젖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우리 소중한 자기!" 래리티는 더스크의 등으로 우산을 옮겨 주며 선언했다. "상쾌하게 우리 집에 가는 거야. 자기한테 줄 새 옷도 거기 있거든."

 

래리티가 회전목마 부티크에서 더스크의 새 옷을 찾는 동안, 보라색 유니콘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래리티, 설마 그랜드 갤로핑 무도회에 데려가 달라고 한테 최고급 옷으로 뇌물 주는 건 아니겠지?" 그는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녀는 딱 잘라 말했다. "그냥 너 정도 되는 숫말이 그렇게 진흙 속에 걸어다니는 게 참을 수 없어서 그래. 게다가 보아하니 정장이라고는 한 벌도 없는 것 같아서."

"고등학교 무도회 때 입었던 파란 턱시도 있는데." 책벌레가 말했다. 래리티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에 얼굴을 찌푸렸다.

"내... 생각에는 그건 안 어울릴 것 같아, 자기." 그녀는 예의바르게 웃으며 말했다. "자, 욕실은 위층에 있어. 새 옷에 진흙을 묻혀서는 안 되잖아. 그렇지?"

 

더스크는 물을 틀면서 래리티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곰곰이 생각했다. "래리티, 무도회 말인데..." 아냐, 이건 안 통할 거야. "래리티, 네 집착증 말인데..." 아니야. 그런 말을 하면 재봉틀로 얻어맞을 것 같아. "다른 포니들도 좀 만나 봐야 할 것 같아서..." 아냐. 그러면 우리가 사귀다가 깨진 것 같잖아. 아니면-- 갑자기 하얀 발굽이 그의 눈을 가렸다.

"자기야, 누구게?" 그의 귓가에 유혹적인 목소리가 속삭였다.

더스크 샤인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세 가지 반응을 보였다.

충격: 세상에 이럴 수가, 래리티가 나랑 같이 샤워하러 들어왔어!

흥분: 와, 분명 갈기도 다시 젖었겠지!

패닉:  진짜 망했다.


"아까 식당에서는 정말 미안했엉, 더스키." 흠뻑 젖은 유니콘 중 하나가 아기같은 말투로 말했다. "어떻게 하면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다른 한 쪽은 오늘 벌써 두 번째로 과호흡 증세를 겪고 있었다.

뒤돌아 보지 마, 그는 자기 자신에게 명령했다. 눈 꼭 감고 있어.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갈기는 보면 안 돼.


"난 가끔 이렇게 못된 꼬마 망아지가 된다니까아."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럴 때는 벌을 줘야 하는데...." 그녀는 몸을 더 가까이 숙여 그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갈기는보면안돼갈기는보면안돼갈기는보면안돼갈기는보면안돼갈기는보면안돼갈기는보면안돼.....

"... 못된 망아지를 어떻게 체벌해야 할까, 더스키?" 그녀는 귀를 깨물다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어떻게 하는지 알아?"

"아, 아뇨. 몰라요." 더스크는 말을 더듬었다. 감히 근육 한 쪽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괜찮아." 래리티는 아기같은 말투에서 다시 아까같은 섹시한 목소리로 바꾸며 말했다. "내가 가르쳐 주면 되지. 다른 것들도 아주 많이 말이야. 못된 꼬마 망아지가... 더 못되게 굴 때 상을 주는 법 같은 거 말이야." 그녀는 더스크 샤인을 휙 돌렸다. "하지만 먼저 그 아름다운 눈부터 좀 떠 주면 안 될까, 자기? 계속 나한테는 눈길도 안 주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니, 괜찮아." 더스크는 로봇처럼 말했다. "난 눈 안 보이는 거 완전 괜찮아."

"알았어 그러면." 그녀는 살짝 실망한 듯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어딜 만져야 할지 알려 줘야 할 것 같네. 뜨겁고 차가운 게임 한 판 할까?" 더스크는 번개처럼 계책을 생각해 내고 도서관으로 순간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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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도 플러터샤이가 마음을 다잡고 그 앞에서 더스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플러터샤이가 예상한 것은 더스크가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었다.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더스크가 완전히 흥분한 래리티를 매달고 어디선가 뿅 하고 나타나는 것이었다.

 

"더스크! 래리티!"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어디서 온 거야? 뭐 하는 거야? 왜 머리부터 꼬리까지 홀딱 젖은 거야?"

더스크는 주섬주섬 일어나 대답하기 전에 숨을 깊게 몇 번 들이쉬었다.

"조금, 헉, 긴, 허억, 이야기야." 그는 말했다. "근데, 헉, 내 집에서, 헉, 뭐 하는 거야?"

"오." 플러터샤이는 얼굴을 붉혔다. "그, 그러니까 네 사유지에 무단으로 들어올 생각은 없었어. 지금 갈게. 래리티랑 할 일 다 끝내고 오면 돼." 그녀는 문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 돼!!!" 그는 갑자기 소리쳤다. "그러니까, 있고 싶은 만큼 있어. 게다가 너한테 가라고 한 적도 없잖아. 그냥 여기서 뭐 하고 있냐고만 물어봤지."

"오, 그냥 이 말을 하려고 온 거야. 너랑 무도회 가는 거 정말 좋아."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치, 친구로 말이야! 데이트 상대로 말고! 미안해. 아직 데이트하기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화내지 말아 줘. 화난 거 아니지, 응?"

더스크의 반응은 래리티의 반응에 완전히 가려지는 바람에 조금 나중에 공개해야 할 것 같다.

 

"뭘 한다고??" 래리티는 소리를 빽 질렀다. "내가 아는 모든 포니들 중에서 하필 플러터샤이 네가 이렇게 나를 배신할 수 있는 거야? 넌 내 제일 친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그녀는 훌쩍거렸다.

"뭐, 뭐라고?" 플러터샤이는 혼란스러워하며 말을 더듬었다. "내, 내가 뭘 잘못한 거야?"

"더스크를 낚아채간 거 말이야!!" 연기 여왕 포니가 대답했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더스크는 내 진정한 사랑이라고!"

"오." 플러터샤이가 말했다. "그러면 내 티켓 가져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말이야."

"어, 아냐아냐아냐아냐." 더스크가 끼어들었다. "래리티는 방금 내가 샤워하는 동안 마구 유린하려 했... 으읍!" 래리티는 발굽으로 더스크의 입을 막았다.

"그거에 관해서는 사과할게, 우리 소중한 자기." 그녀는 거짓스러울 만큼 고른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공공 장소에서 꺼낼 만한 얘기는 아닌 것 같아. 특히 여기 플러터샤이 앞에서는 말이야." 더스크는 주둥이에서 래리티의 발굽을 떼어냈다.

"그래도 플러터샤이랑 가고 싶단 말이야!" 그는 항의했다. 하지만 두 암말이 채 대답하기도 전에 파티 대포의 숨길 수 없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방은 순식간에 색 테이프와 휘날리는 종이조각들로 가득 찼다. 파티 손님들이 케이크와 선물을 들고 걸어들어왔다. '더스키 + 핑키 S2 영원히!' 라고 써 있는 플래카드가 책장 높은 곳에 걸려 있었다. 손님들이 모두 몰려와 더스크를 잡고 핑키 파이가 직접 만든 경쾌한 노래를 부르는 동안 공중에 헹가래를 쳤다.

 

 

더스크 샤인은 세상에서 최최고 남자친구!

야호, 야호!

핑키...

더스크는 귀엽고 똑똑하고 모두 다 제일 완벽한 포-니, 포-니!

핑키.

내가 정말짱짱 재미있는 파-티, 파-티를 열면...

핑키!

약속대로 나랑 같이 무도회에 가 주겠지, 나라아아아아아아앙!

피이이이잉키이이이이!!!!!

 

 

"응, 더스키?" 더스크가 마침내 바닥에 내려지는 것을 보며 핑키는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 그는 말했다. "스파이크, 거기 있어? 어디야?"

"나 여기 있어!" 가득 찬 방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말했다. "핑키가 파티를 연다는 말을 듣고 바로 왔지!"

"자, 다른 포니들 모두 내 집에서 나가! 사생활 존중 좀 해 달라고."

환영받지 못하는 파티 손님들은 하나하나 걸어 나갔다. 이 소동에서 남은 암말들은 핑키 파이, 플러터샤이, 그리고 래리티뿐이었다. 레인보우 대시와 애플잭도 핑키 파이의 파티 소식을 듣고 어디선가 끼어들어왔다. "다른 포니들 다 나가라고 했잖아." 그는 툴툴거렸다. "여기서 다들 뭐 하는 거야?"

"각설탕 친구." 애플잭이 말했다. "우리는 다 티켓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네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가지 않을 거야."

"난 아까 네가 있어도 된다고 해서 있는 거야." 플러터샤이가 말했다.

"무도회는 없을 거야." 더스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뭐라고?!"

 

 

존경하는 셀레스티아 공주님,

제게 보내신 티켓들을 다시 돌려 드립니다. 필수 참석이라고 해도 상관 없습니다. 저는 참석을 거부합니다. 이 티켓을 단 하루만 가지고 있었을 뿐인데 저는 고문당하고, 성추행당하고, 몇 번이고 공중에 날려지고, 비도 맞고, 키스도 당하고, 또...

 

 

"좋은 생각이 있어." 플러터샤이가 말을 끊었다. "티켓을 다섯 장 더 달라고 하는 건 어때? 그러면 우리랑 스파이크 모두 다 갈 수 있잖아!"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건 내가 들어 본 것 중에 제일 말똥 같은 소리야!!" 핑키와 핑카미나는 동시에 소리쳤다. "지옥에 맹세코 우리가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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