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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게시물ID : freeboard_341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Rose
추천 : 4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5/20 16:07:48
봄인지 여름인지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날씨의 5월 중순

나는 오늘 이렇게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빠질 것 같은 눈알을 구겨넣으며 오른손은 마우스,
왼손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백수 짓에 여념이 없다.

심심하면 좌측 상단 오유의 배너를 눌러 새글들을 확인 한다.
그러다 그것 조차 지루하고 갑갑해 지면 잠시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온다.

마침 하교길인 듯 삼삼오오 무리지어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 경제 침몰과는 관계 없다는 듯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중고등 학생들은 
집으로 혹은 학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모습을 내 붉게 충혈된 두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며

"아, 나도 저때는 내가 이러고 살줄은 몰랐지..."

홀로 조용히 읊조리며 희뿌연 담배연기를 뱉어 낸다.

그땐 정말 몰랐었지...
어차피 공부 따윈 옆집 개나 줘버린지 오래였으니까...

하루 하루 무엇을 하며 놀까 바빴고
하루 하루 시간을 허공에 내던지느라 바빴고

내 머리엔 진한 젤과 조금은 독한 스프레이의 향 뿐이었으니까...

매일 하루 새벽에나 잠이 들어 일어나면 또다시 컴퓨터 앞
마치 컴퓨터에 노다지라도 감추어져 있는양 

내 양손은 필시 대륙에서 제조 되었을 키보드와 마우스에 올려져있고
시계를 보면 내 시간은 백화점 점포정리 바겐 세일인양 헐값에 팔려
저기 저 구석에 무가치한 모습으로 나뒹굴고 있다.

분명 나도 뭔가를 하기 위해 태어났을 텐데
지금 나에겐 아무것도 없다.

무언가를 이루기는 커녕 밥값만 축내고 있다.

그래서 허무하고
그래서 낙이 없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그렇게 한 없는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을때
문득 시계를 보며 느끼는 것이 있다.

"아, 언제 퇴근하지"

아, 그렇군...
여기는 회사고 지금은 근무 시간이었어...

왜 이렇게 일이 없는거야...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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