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명예를 걸고 4·13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멋지게 해 내겠다고 다짐까지 했던 SBS가 선거 하루전 가상 모의출구 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노출하는 대형사고를 냈다.
SBS는 12일 오후 5시쯤 개표방송 '2016 국민의 선택' 공식 홈페이지에 당선자와 득표율이 표시된 게시물을 노출했다.
노출 당시 홈페이지에는 '전국 득표율을 비롯해 김무성, 안철수, 최경환, 유승민 등 주요 후보의 사진과 득표율이 표시돼 있었다.
관심의 대상인 무소속 유승민 후보의 경우 17.4%로 표시했다.
또 대구 수성갑은 김문수 75%-김부겸 25%로 나타내는 등 개표방송 당일 내보낼 화면 구성을 시험하는 듯 했다.
노출사고에 대해 SBS 측은 "정확한 내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6 국민의 선택' 제작진 쪽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6·4 전국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6월3일 KBS 개표방송 홈페이지에 가상 출구조사 결과가 일시적으로 노출돼 파장을 일으켰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고는 KBS 웹페이지 설정 오류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숱한 논란과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KBS 공신력이 급추락한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