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책읽는걸 좋아해서 어렸을 때 잠도 안자고 소설책을 읽곤 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공부보단 소설을 더 많이 읽었습니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국어공부는 따로 할 필요가 없었고 주변에서 글도 잘 쓴다는 얘기를 듣곤 했습니다. 대학교도 국어관련학과에 입학했지요. 아름다웠던 대학교 시절 많은 여성분들을 울리고 싶었던 저에게 항상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던게 하상욱시인의 시였습니다. 몇 줄 되지않는 행과 연 속에서 정말 여러가지 느낌을 주었던 저에게는 신선한 시였습니다. 이번 못친소에서 첫번째 휴가라는 표현이 어찌나 가슴에 와닿고 찡하던지 남자놈임에도 불구하고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리는걸 하늘을 바라봐 겨우 다시 집어넣었습니다. 정말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못친소를 감명깊게 보고 다른 사람은 어떤것을 느꼈을지 궁금해 여러 포털사이트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방송 막판 하상욱씨의 눈물을 관련하여 기사가 많았는데요. 기사 댓글을 본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런 사람이 무슨 시인이냐' '요즘 젊은 사람들은 책을 안읽어서 말장난을 시라고 한다' '시인이라는 칭호가 격이 참 많이 낮아졌다' '내 일기장에도 저런 말들 많다' 이런 종류의 댓글들이 의외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 굉장히 화가 나더군요. 시라는 것은 본래 거창한것이 아니고 그저 자기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대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시인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상영하는 '동주'라는 영화를 보고 왔는지 몰라도 (영화를 폄하하는 것을 절대 아닙니다) 시 보는 눈이 되게 높아지셨더라고요. 일기장에 저런 글들 써 있는 그 분도 제발 시인으로 등원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많은 좋은 글들을 더 볼 수 있어서 즐거울 것 같아서요. 자신이 못하는 것에 대한 질투인가 뭐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성질이 뻗치는 제가 잘못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