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우리 남편 얘기인데요. ㅋㅋ
남편 배꼽엔 항상 먼지 뭉치가 조그맣게 있거든요.
매일 샤워하는데도 오후나 저녁 때 어쩌다가 배를 보고 배꼽을 보면 꼭 먼지 뭉치가 조그맣게 뭉쳐 있어요 ㅋ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냐 하면 자기도 모른다고 ㅋㅋ
처음에 그걸 발견 했을 땐, 그 동안 살면서 남편도 몰랐다고, 새옷 입어서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근데, 그 날 이후로 몇 년동안 항상 거기에 먼지뭉치처럼 뭐가 있어요. ㅋㅋ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먼지 뭉치를....그냥 정말 먼지 뭉치에요.
색은 뭔가 보라색 같기도 회색 같기도 한 그런 먼지 뭉치요
그래서 제가 여보, 당신 배꼽은 참 특별한 배꼽이다.
독일어로 진공 청소기가 슈타웁사우거(Staubsauger) 라고 하는데, 여기서 슈타웁이 먼지란 뜻이거든요..
독일어 조차 당신을 위해 진공 청소기가 아니라 먼지 청소기냐며..ㅋㅋ
도대체 언제, 어떻게 거기로 먼지들이 모이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정모하듯이 매일 오후, 늦은 저녁 보면 옹기종기 모여 뭉쳐 있어요.
이번엔 절대로 우리 흩어지고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이라도 하는 듯 ㅋ
잠깐 그러고 마는 게 아니라, 정말 거의 매일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막 뭐라고 했더니 남편이 되게 민망해 하면서 본인도 궁금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레딧을 하던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여보, 여보, 내가 이상한 줄 알았는데, 나 정상이야. 정상이었어~랄라~"
"???????????"
이유인즉, 레딧에 남편과 같은 똑같은 고민을 누가 올린거에요. ㅋㅋ
자기 여친이 매일 놀린다고, 매일 샤워하고 털옷을 입는 것도 아닌데,
당췌 어디서 먼지들이 흘러 들어 배꼽으로 모이는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댓글 줄줄이 달리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들 궁금하다고 자기 배꼽도 먼지를 모은대요 ㅋㅋ
수 많은 공감의 댓글은 있었으나, 원인 규명을 할 수 없던 미제의 질문이 되어....
자기들 끼리 가슴과 배 주면의 털들에 조금씩 뭍은 먼지들이 하루 종일 움직이고 지내면서 빗질 되듯이 쓸리고 밀려서
중앙에 있는 배꼽으로 모이는 것 같다며 결론을 내렸다더라고요. ㅎㅎ
그냥 넘나 웃기는 인체의 신비였어요.
오유에도 혹시 배꼽에 먼지 모으시는 분 계신가요? ㅎ
덧. 가끔 먼지가 없는 날이 있어서
없는 날이 있구나 했는데,,
사실 귀가하고 옷 갈아 입으면 나 몰래 제거.
제가 또 놀릴까봐. ㅋㅋㅋㅋ
몇년이 되어도 마냥 신기하고 재밌어서 매번 놀리고 있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