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과 함께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후우, 정신차리자 호랭이한테 잽히가도 정신만 차리믄 산다 그랬어.'
박철수 씨는 긴장된 눈빛으로 백미러를 통해 택시 기사의 눈치를 살폈다.
그가 이렇게 긴장한 이유는 바로 아내의 문자 때문이었다.
- 여보, 또 늦게까지 술마셨지? 택시 탈때 조심에 술취한 사람들 상대로 인신매매 한데 조심해서 들어와!
그 문자를 본 박철수 씨는 술기운이 확 달아 났다.
'아이고, 어쩐지 기사놈이 날 태울때 위아래로 슥 훑어 보디만, 내 몸뚱이가 건강한지 볼라는 거였는가베.. 눈꼬리 살살 치며 친절한척 하드만 교활한 놈.'
속으로 기사에 대한 욕지거릴 내뱉을 때, 그는 기사의 시선이 옆 사이드미러를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회다! 생각은 짧고 동작은 빠르게!'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바로 옆좌석 문을 열어 젖혔다.
벌컥!
"난 절대 장기 팔 생각 없구마!"
그의 몸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아스팔트 도로 위를 굴렀다.
-글쓴이: 아이작녹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