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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다니면서 겪은 일들
게시물ID : baby_7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저그런그저
추천 : 11
조회수 : 112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4/12 00:40:24
하루에 1키로씩 걸어도 지치지 않는

딸래미인지라(29개월)


버스도 많이 타고 걷기도 많이 걷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봄날에 꼬물꼬물 병아리 같은 아이가

걸어다니니 지나가는 말로도
예쁘다~ 귀엽다 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너무 고맙죠~ ㅎㅎ



1. 
엊그제는 아이가 안아 달라고 해서
안고 귀에 대고 노래를 불러 주고 있는데
50대 아주머니가
"몇개월이예요?"
하시길래 대답해 드렸어요

아이는 낯을 많이 가려서
낯선사람이 무얼 물어보면
휙 고개를 돌리거나 저한테 안기죠

그러면 저는 "아이가 낯을 많이 가려서요~"
하며 자리를 피합니다.

근데 마침 기다리던 버스가 저너머 오는 상황이라 그 자리에 서있었죠

아이는 자신한테 물어보는 줄 알고 고개를 휙 돌려 저한테 안겨 있었더니

아이 엉덩이를 쿡쿡 찌르시더라구여

말이 쿡쿡이지.. 

그래서 "아이가 낯을 가려서요~"
하며 몸을 돌리는데 
몸 돌린쪽으로도 굳이 따라 오시며
쿡쿡쿡



버스가 오는 바람에 그냥 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하지 말라고 말할것을...


2. 아이랑 손잡고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택시가 서서히 오더니

저희 모녀 옆에 서더라구요

그러더니 조수석 창문을 내려서는

"야 야 인사해봐 야야"

응??? 무슨??

아는 사람인가??? 

아무리 봐도 친정아빠 친구분도 아니고
지인도 아니고;;;

"누구세요??"
"아 잠깐만요~^^ 야야 몇살이야 야야!"


알고보니 제 딸한테 그러시는 거더라구요
근데 아이는 아저씨가 안보이는 위치일뿐 더러
갑자기 뜬금없이;;;;;

그냥 지나오긴 했지만...

왜그러냐고 물어나 볼껄


3. 올 초쯤 아이를 안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근데 60후반 되보이시는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딸이야?"

그러시길래

"네~"

그랬더니

"갔다버려!!!"


응????

그렇게 서로 지나갔는데


나도 모르게 이런 ㅁㅊ 이라고 했네요;;


4. 아이랑 거리 공연을 구경 하고 있었는데

정말 말릴 틈도 없이

50대 아저씨가
 
아이를 번쩍 들고 가시길래

어버버 하다가 쫓아가니깐

아이도 놀래서 자지러지게 우니깐

" 앞에서 보여주려는데 왜 울어~"


이건 정말 바보 같이 왜 뭐라고 안했는지


이 썩을 착한아이 콤플렉스

욕하고 따지는 연습좀 해야겠어요

못난 애미땜에 ㅠㅠㅠ 썩을... ㅠ 


그래도... 
다니면서 버스 타면 자리도 많이 양보해주시고 
아이 이쁘다고 간식도 주시고
아이 눈높이에서 찬찬히 다가와 주시고
그런 분들도 계시니

아이랑 잘 다닐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장 훈훈했던건

신호등이 있어도 무단횡단이 당연하던
곳이 있었는데(대학가 좁은 도로)
아이랑 서서 기다리면서
"초록불 되면 건너자!"
하는데 양쪽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주춤주춤 하더니 기다려주더라구요
어떤 학생은 안된다고 친구 붙잡고 ㅋ
ㅠㅠ 너무 고마워서 눈물날뻔
"저거봐 언니 오빠들도 다 기다리지?"
그랬더니 아이도 반짝 반짝 언니오빠들을
보더라구요 ㅎㅎ


쓰다보니 주절주절 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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