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 삼킨 '세금 블랙홀' 가든 파이브
1면| 기사입력 2012-04-18 03:01 | 최종수정 2012-04-18 18:59
'세금 블랙홀' 가든파이브
청계천 상인 이주 위해 1조3000억 쏟아부었지만 … 상가 분양은 50%뿐
분당∼수서 고속도로를 타고 복정IC 근처를 지나다 보면 휘황찬란한 유리 건물들이 보인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700번지 '가든 파이브(Garden5)'다. 서울시가 아시아 최대 유통단지를 표방하며 2010년 6월 문을 열었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가게를 옮겨야 할 상인들에게 새 둥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지은 10층짜리 공구·생활·아파트형 공장용 빌딩 세 개다.
16일 오후 가든파이브에 가보니 예정된 5개 단지 중 나머지 두 개인 오피스센터는 공사 중이고 물류단지는 공터로 남아 있다. 손님이 북적거려야 할 의류·화장품 등을 파는 메인 건물인 라이프관은 썰렁했다. 상가 210여 개가 마련된 지하 1층은 40여 곳만 장사를 했다. 미분양 상가 100여 곳은 비어 있고, 분양된 70여 곳은 대부분 닫혀 있었다. 상인 김모(65)씨는 “시행사인 SH공사가 하루 6시간 이상 영업하면 월 12만원을 관리비로 지원한다고 해 불만 켜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이명박 전 시장 때 1조3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가든파이브가 '청계천의 재앙'이 되고 있다. 당초는 부지면적 25만㎡ 규모의 동남권 물류·유통단지로 계획됐다. 하지만 2003년 7월 청계천 착공을 앞두고 당시 이 시장은 청계천 상인들이 반발하자 이주단지를 마련해 주겠다며 달랬다. 부지도 두 배 이상 늘어난 56만㎡(연건물 면적 85만㎡)가 됐다. 건물 면적만 보면 삼성동 코엑스보다 여섯 배 크다. 서울시는 평일 손님을 15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3만5000명에 불과하다.
전체 8360개 상가 중 1300개는 분양도 임대도 되지 않았다. 서울시의회 최조웅(민주당) 의원은 “시가 상가 분양률(임대 제외)은 50%라고 하지만 진짜 분양률은 40%에 불과하고 실제 장사를 하는 사람은 훨씬 더 적다”고 지적했다. 교통이 불편하고, 인근에 상권이 갖춰지지 않아 '데드파이브(Dead5)'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오세훈 시장 때 돈을 쏟아부었다. 조한보 SH공사 사업운영팀장은 “상가당 1000만원씩 230억원의 인테리어 비용과 관리비를 지원했다”며 “NC백화점을 유치하면서 119억원도 대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SH공사는 미분양으로 60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회수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빚이 17조원으로 서울시 부채의 70%를 차지한다. 현황 파악을 위해 지난해 말 가든파이브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귀곡산장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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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빚이 17조원으로 서울시 부채의 7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빚이 17조원으로 서울시 부채의 7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빚이 17조원으로 서울시 부채의 7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빚이 17조원으로 서울시 부채의 7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빚이 17조원으로 서울시 부채의 7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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