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1) 본격적인 고객 홍보를 시작했다. 이미 2년 전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한국인 우완 투수 윤석민(27)을 빅리그 팀들에게 알리고 나선 것이다. 그것도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홍보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보라스는 양키스의 FA 정책에 대해 언급하며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 양키스다움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FA를 영입해야 내년에 경쟁력있는 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어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인 윤석민을 주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27세 한국인 투수 윤석민은 FA로 곧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에게 다음주 윤석민과 관련한 계획을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키스도 이 시기 뉴욕에서 구단 조직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 윤석민의 트라이아웃을 지켜볼 가능성이 생겼다.
보라스는 윤석민을 카일 로시와 비슷한 선발투수로 비교하며 "그는 아주 강한 구위가 아니지만, 91~92마일을 던지는 좋은 투수"라고 소개했다. 뉴욕포스트는 올해 윤석민이 한국에서 30경기 나와 87이닝을 던지며 76개의 삼진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보라스가 비교대상으로 삼은 로시는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 35세 베테랑 우완 투수로 지난 2001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쳐 올해부터 밀워키에서 뛰고 있는 그는 13시즌 통산 397경기 중 363경기를 선발로 나와 129승119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시즌 연속 포함 두 자릿수 승수가 6시즌으로 꾸준하게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마일(145km) 수준으로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체인지업-커브까지 다양한 공을 구사하는 게 로시의 강점이다. 여기에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49개로 제구가 매우 안정돼 있다. 보라스는 윤석민을 로시 유형의 꾸준하게 안정감있는 투수로 홍보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양키스는 내년 시즌 팀 연봉으로 사치세 상한선인 1억9800만 달러를 넘기지 않는 긴축 재정 계획을 밝혔다. 당장 FA 최대어 로빈슨 카노와 재계약도 난항이 예상된다. 뉴욕포스트는 올해 FA 시장과 관련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상당한 포스팅 금액을 필요로 하며 포수 브라이언 맥캔과 외야수 추신수는 너무 비싸거나 장기계약을 바라고 있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마리아노 리베라와 앤디 페티트 등 노장들이 은퇴했으며 에이스 역할을 한 구로다 히로키도 FA가 된다. 설령 팀에 남더라도 내년이면 마흔이다. 전반적으로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양키스는 젊은피 수혈이 필요하다. 20대 투수 윤석민이 양키스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보라스의 홍보다. 여기에 최고 명문구단 양키스에 윤석민을 알림으로써 그의 가치와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1018n10896?mid=s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