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깁니다. ㅋ
아~~~~ 위대하신 정재은이여.
그날을 회상해봅시다.
[1]
때는 뱌야흐로 찌는듯한 날씨의 2000년도 여름 8월 11일이엇습니다.
그 전날에 민경이가 포항에 와서 바닷가에서 진탕 술먹고..
노래방갔다가 거의 필름 끈길지경에서 여관에 가서..뻣었습니다. -_-;
아침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준비한뒤에야 드디어
산악코스가 있는 계곡으로 놀러가기로 했죠.
분명..민경이는 화장실에 갔습니다. -_-
나는 안갔죠..-_-..
치명적인 나의 실수였슴다.
놀러간다는 너무나 들뜬마음에
"술먹고 난 그담날 응가-_-"의 법칙-_-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습니다.
운명의 장난이었죠.
아 하늘이여~~
-_-..
[2]
그 산악코스는 12폭포까지 있습니다.
1폭포부터 12폭포까지 있는데 그 거리가 장난아님다.
1폭포까지 가는데도 2시간쯤 걸리고 계곡을 지나는 길도 점점 험해져서,
새벽 6시에 등산을 하여 12폭포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오면 밤 9시임다.
그만큼 길도 험하고 거리도 장난이 아님다.
왠만한 장정도 3~4폭포까지 가고는 포기하고 돌아오는 난코스..
하지만 산에 오르면서의 거듭되는 아름다운 경치때문에,
수많은 등산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었죠.
오늘은 복장도 않좋고..민경이도 힘들고 해서..1폭포만 보고 오기로 했슴다.
[3]
오랜만에 오르는 산길이어서 나도 민경이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한다는 너무나 큰 기쁨때문에 힘든것도 잠시뿐,
도중에 두세번씩 쉬어가며 드뎌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1폭포에 도착했죠.
민경이랑 폭포에서 재미있게 놀았다 물장난도 치고, 얘기도 하고...
^^..
근데 그 더운날씨에..폭포근처에서는 너무 추웠슴다.
갑자기 찬바람을 맞았더니..
허걱.
배가 아픔다. -_-;
배가.................배가................끈어질것 같슴다-_-;;;;;
아아.....이게 왠말임까......
[4]
조옷되씀다..-_-..
그 근처에 화장실?.. 결코 없슴다.
화장실에 갈려면 한시간을 그 험한 산길을 타고..
입구까지 가야함다.
급함다.
민경이 한테 말했슴다.
재은 "야..내려가자.."
민경 "왜~ 경치도 좋고 조금 더 있다가 가지"
재은 "안돼....내려가.....-_-;;;"
민경 "알았어.."
재은 "허걱 -_-;;; 억~~~~ 빨리 가자!!!!!!!!!!"
그때부터였슴다.
이미 나의 괄약근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고 -_-;
대뇌에서는 끈임없이 "싸라싸라-_-어서 싸라 개색꺄-_-!" 라는
신호를 괄약근에게 보내고 있었져. -_-;;;
얼굴이 하얗게 질렸슴다..
상상을 해보십셔.
편히 앉아 있어도 참을수 없는 그 배설의 욕망을....-_-;
더군다나 작은것도 아닌 큰것을...ㅠ_ㅠ
돌밟고-_- 산타고-_- 헉헉 거리며 땀흘리면서..3.5킬로나 가야하는
그 상황에 직면해 보십셔.
속 다 썩슴다-_-;
일단 난 민경이 한테 말했죠.
"민경아 나먼저 갈께"
뒤에가서 들은말이지만, 민경이는 정말 황당했답니다.
먼저 갈께-_-; 라는 한마디를 듣고..고개를 들으니까
애가 정신없이 앞에가고 있으니까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_-;
그리곤 곧 시야에서 사라지더라 더군요-_-;
[5]
그 산길...무쟈게 좁슴다. -_-
사람들이 반대편에서 걸어오면 무조건 대기해야 됨다.
새치기 하려 했다간 바로 낭떠러지 떨어짐다.
바로 죽음임다.-_-
무쟈게 빠른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을때
허걱-_-
조금 나올뻔해씀다.
그자리에서 나는 흠칫 멈춰씀다.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_-
갑자기 내가 서니까 의아해 합니다.
등산객 "어이 청년..왜 그러나? 빨리 갑세"
재은 ".....억..허억..으..억.." (진짜 말한마디 재대로 안나왔슴다)
수많은 눈초리들이 뒤에서 쏠림다.
내가 멈추니까 뒤에 한 10명이 못감다.
그만큼 길좁슴다.
일단..긴장을 풀고 옆쪽 나무에 기댔슴다..
얼굴 하얗게 질린 어떤놈이 갑자기 똥씹은 표정으로 나무에 기대고
헉헉 거리니까 다 이상하게 처다봅니다.-_-
허나 쪽팔림이고 뭐고 생각도 안합니다.
머릿속엔 온통 "똥" 이란 단어밖에 없었고 -_-;
바로 눈앞에 "화장실" 이란 단어가 펼처지는...
아름다운 광경이 -_-;;;;;
보이길 기대할 뿐입니다.-_-;
배의 울렁거림이 조금 안정되어씀다.
그 찬스를 놓칠 저임니까? 조올나 빠른걸음으로 낭떠러지고 지랄이고 -_-;
생까고 졸나 빨리 새치기 해서 갑니다-_-;
등산객 " 저 청년 보기 드물어. 보통 기진맥진 하는데
기백이 아주 좋군. 보기 힘든 젊은이야.."
-_-;
속으로 한마디 했죠.
'당신같으면 똥이 입으로 올라올것만 같은 상황에 헉헉 거릴정신있냐?
엿먹이나? 이 호로 영감탱아 -_-;'
겉으로는 가볍게 미소-_-를 지으며 저얼나 스피디하게 갔슴다.
한 5분여를 걸었을라나,
허걱
내몸은 갑자기 또 움직여지지 않슴니다.
그렇슴다.
괄약근(똥고-_-)에..힘이..1N 이라도 풀리면..바로..
쏴아아아아아~ 될 상황임다..-_- 진짜입니다.
헐.... 웃습미까? 당시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일단 하느님한테 기도합니다.
살려주십시오-_- 라고....
오기가 생겼습니다. 이제껏 참았는데 바지에 똥칠한다면-_-;
천하의 정재은 이미지 다 구겨집니다.-_-..
민경이랑 식당에가서 밥먹어야 됩니다 -_-;
빨가벗고 밥 먹어란 말입미까?
이 무서운 상상에 다시한번 어금니를 깨뭄니다-_-+ (꽈악)
다시 속이 진정함다.
저얼나 스피디하게 걸어감다. 신기한듯한 여러 눈길이
나의 뒷통수를 잔인하게 꼿슴다-_-
허걱
반대편에 어떤 연인이 졸나 여유만만하게 손잡고 걸어옴다.
길을 갈수 없슴니다. 둘이서 손잡고 나란히 걸어오는데 어떻게
스피디한 걸음을 전개 할수 있습미까 -_-;
죽이고 싶었슴다.
그년놈들-_- 앞에 조그마한 돌계단이 있었슴다.
그 년놈들-_- 아주 침착하게 그 돌계단을 밟고 올라옴니다.
그놈-_- "자기야 내 손잡아~"
그년-_- "응~ 오빠 넘 힘들어..꽉 잡아야 돼"
그년놈들 때문에 나는 똥고에 긴장 이빠이 실어서-_-
살기등등한 눈으로 길막고 있는 그 년놈들한테 시선을 꼿슴다-_-
속 다 썩슴다.
죽고 싶슴다. 내 자신이 너무 처량해 보임다.
똥때문에 이렇게 인생 살기 싫은적 처음임다.-_-;
죽게씀다. 바로 쏟아 질껏같슴다.-_-;
거리??
아직 4/1도 못와씀다 -_-..
그년놈들-_-+ 이제 겨우 지나갑니다.
난 비명을 질렀음다.
"워어어우워~~~ ~~"
그러곤 조올나 스피디한 걸음으로 달려갑니다.
뒤에서 그 년놈들-_-
나보면서 막 웃습니다.-_-
쪽팔림? 훗 똥앞에서는 그런거 없습니다.
허걱
또 멈춰씀다.
조옷되씀다.
진짜 이번에는 쌀것같슴다.
화장실이고 지랄이고-_- 그 자리에서 바지내리고 싸고 싶어씀다-_-;
진짜 눈물 한방울 찔끔 나왔슴다.
세상에 어찌 알아께씀까.
똥때메 눈물 흘릴 날이 있을지..-_-;;
그담부터 여러차례 그 쏟아질것만 같은-_- 본능때문에
미친놈처럼 걷다가 멈칫 멈칫거리다 나무 부여잡아씀다-_-
진짜 혼수상태 되었슴다.
기절할것만 같은데..-_-; 무의식적으로 걸어감다.
하늘이 다 똥색으로 보였고 -_- 나무 색깔만 보면 미치게씀다-_-
혼수상태에서 걸어가기를 한시간여-_-;
드디어!!! 드디어!! 입구가 보임다.
진짜 이제 고생끝이구나 이젠 똥을 쌀수 있다!! 라는..
그 보라빛 -_-;; 행복감이 뇌리를 엄습했슴다..-_-
근데 그거 아심미까.
긴장이 이완되면-_- 더더욱 터질것만 쏟아질것만 같은 느낌을..-_-;;;;;
갑자기 달려갑니다.
그 달려가는 폼 -_- 내가 생각해도 조올나 웃김다.
지나가는 사람들 다 웃슴다.-_-..
어떤 미친놈 같은게 얼굴 하얗게 질려서 화장실로 어정쩡하게 뛰어간다고 생각해보십쇼.
도착해씀다 화장실..-_-
허걱
화장지 없슴다.
조옷되씀다. 다시 나감다 ㅠ_ㅠ
화장지 자판기가 있었슴다.
허걱
300원인데 동전 없슴다. 천원짜리? 안들어감다.
뭐라도 사먹고 동전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동물처럼 미친듯이 주위를 두리번 거림다. -_-;
전방 50M 앞에 음료수 자판기 보임다.
거의 몸이 움직여 지지 않슴다-_-;
몸은 걸어가는데 진짜 걸어가지지가 안슴다-_-
한발짝 한발짝 갈때마다 움찔거리는 괄약근땜시..바로 쏟아 질것같슴다.
3.5KM 걸어온것보다 지금 걸어가고 잇는 상황이 더욱더 고통스러?슴다.
진짜 속 다 썩씀다.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됨다..ㅠ_ㅠ
자판기 앞에 도착해씀다.
너무손에 힘을줘서 천원짜리 다 구겨졌음다. --;
바로 지갑에서 제일 빳빳한걸로 찾아씀다.
자판기에 넣었음다
허걱 만원짜리 여씀다.
그렇슴다 지금 정신상태가 만원짜리 천원짜리 구분도 못할정도까지 가씀다-_-;
다시 조올나 빠른 손놀림으로 천원짜리 꺼냄다.
바로 700원짜리 이프로 뽑아씀다.
동전을 재빨리 빼씀다.
이프로??
조또~ 니기미-_- 바로 원샷해씀다 -_-;;;;;;;;;;;;
그자리에서 뽑아서 바로 따서 한번도 안쉬고 원샷해씀다.-_-
버릴려고도 생각해봐찌만 너무나 아까워씀다.
아 그 극도의 정신적인 고통속에서도 나의 IMF 정신은 빛을 발하고 잇슴다.
장엄함다.
다시 화장실쪽으로 걸어감다.
아니 거의 기어감다 -_-;
이제까지 수많은 고통보다 지금이 제일 고통스럽슴다.
삼백원 바로 꺼냄다
휴지 자판기에 조올나 스피디 하게 넣슴다.
허걱.
100원짜리 하나 떨어짐다.
갑자기 슬로 비됴가 전개 됩니다. -_-
때굴때굴굴러 감다.
허걱
하수도구멍에 빠져씀다. -_-
조올나 허탈한 표정으로 그 하수도를 응시 함다.
휴지? 300원임다.
지금 내손 ?엔? 200원 뿐임다..-_-;;;
100원은???
하수도에 있슴다. 극도의 분노에 눈물이 나옴다.ㅠ_ㅠ
아................~~~~~~~~~
하늘이여.
전생에 무슨 죄를 졌나이까.
제가 무슨 잘못을 해씀까..
ㅠ0ㅠ
이번에는 진짜 똥이고 지랄이고 미친듯이 뛰어감다.
"우아아아아아아아~~~~~"
바로 천원짜리 꺼내씀다.
천원짜리는.. 아까 꾸깃꾸깃해진거 하나바께 없슴다.
자판기 면상-_-에 대고 조올나 폄니다.
근데 니기미 시파-_-
계속 넣으면 나오고 넣으면 나옴다.
죽고 싶슴다 ㅠ_ㅠ
진짜 급함다. 진짜 쌀것같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함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지,
세삼, 인간의 표현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치 깨닳아씀다 -_-;
"조올나 니기미-_- 바로 쌀거같은 미친똥고의 갈망-_-" 이라고 표현하는게
그래도 표현이 가장 잘되군요.-_-;;
천원짜리..
7번만에 겨우 들어갑니다.
(그 이후에 숫자 7을 가장 좋아합니다 전-_-;)
자판기......
무슨 음료수 버튼 누른지도 기억도 안납니다. -_-
허걱 콜라나와씀다.
콜라고 지랄이고 바로 원샷함다. -_-
화장실까지 또 갑니다.
진짜 살기 싫슴다. 그 자리에서 바지 내려 싸고 싶었슴다.
대뇌에서는
"야이 개색꺄 똥고? 눈까리까라라-_- 너 뭐해? 죽고잡냐?
대장 터지는거 보고싶어? 빨리 힘못푸나 십탱아?" 라고
끈임없이 명령하고 이써씀다-_-
바로 휴지 뽑고 화장실 들어갑니다.
사람 꽉차씀다.
냉정하게 기다림다.
갑자기 똥냄새를 맞으니 미칠것 가씀다.
오~~~~~~~~~~~~~~~~
지금 이순간도 그때를 생각하지 손이 부들부들 떨림다 -_-
한놈 나옴다.
조올나 빠르게 들어가서 바지 내리고 바로....
"퍼억~~~~~~~~~~~"
-_-;
현기증남과 동시에 그자리에서 눕고 싶었슴다. -_-
휴..끝나씀다.
그렇게 행복한 기분은 처음임다.-_-
휴지를 찾아씀다.
허걱.
변기통에 빠져이씀다.
-_-......
지랄같은 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