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가넷 한 잎.
게시물ID : thegenius_15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악가
추천 : 1
조회수 : 3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08 02:16:07
 내가 게임에서 본 일이다.
 
젊은 매지션 하나가 제작진에게 가서 떨리는 손으로 한 개의 가넷 한 닢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가넷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이오."
 
제작진은 매지션을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가넷을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가넷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제작진을 찾아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가넷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가넷이 맞는 것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제작진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가넷을 어디서 훔쳤어?" 매지션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이렇게 큰 가넷을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이오."
 
매지션은 손을 내밀었다. 제작진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이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가넷이 빠지지나 않았다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정장 위로 그 가넷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숲, 들, 숲, 들 두 방을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구석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가넷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 가넷을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배신자에게 가넷을 줍니까? 이 가넷을 주는 조건이었나요? 믿음 한 번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라운드 라운드 마다 쪽지에 글을 적어 알렸습니다. 이렇게 모은 믿음으로 룰을 깨보았습니다.
스파이짓을 여러번 하여 겨우 이 룰을 깨었습니다. 이 가넷을 얻느라고 여러 라운드가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가넷을 얻었단 말이오? 그 가넷으로 무얼 하려오?"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가넷을 얻었단 말이오? 그 가넷으로 무얼 하려오?"
 
하고 두 번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가넷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지니어스_003.JPG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