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게시물ID : humorbest_713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딩
추천 : 19
조회수 : 2101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1/25 11:55:50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1/20 16:27:23
영화 안봤다. 
일부러 책을 봤다.
책이 원작이기에..

글이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다.
독자들이 상상했던 이미지가 그대로 전달된다면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실패작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점에 들어가 이 책을 들었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 서럽게 울기는 처음입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사랑. 눈물이 앞을 가려요."
이 두 이름모를 독자의 찌라시성(물론 아닐 수 있겠지)
소감을 뒤로한채 책을 읽었다.

3일에 걸쳐서 책을 다 읽었다.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 
그리고 잔잔하지만 빠른 전개.
모든 것이 완벽한 책이었다. 

하지만,
눈물은 맹세코 한 방울도 나지 않았다. 
이상했다.

TV의 이별장면이 나오면
어김없이 눈물을 흘리던 나인데
감정이 메말랐나보다.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는 나였다. 

하지만 
감성적으로 생각하고 읽지 않았던 나였다.

사랑으로서의 이별을 생각치 않고
생에서의 이별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사쿠짱처럼..
아파하는 아키를 억지로라도 업어서라도
호주에 데려갈 수 있었을까?!

그는 알고 있었다. 
아키의 죽음을..
예견된 죽음앞에 그가 할 수 있는건
그게 전부였고
그게 최선이었을것이다. 

하지만 결국 아키는 죽었고
그는 눈물을 흘린다. 

유치하다.
너무 유치하다.
하지만..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재를 
10년동안 간직했다가
둘의 추억이 서려있는 학교에 가,
떠도는 바람에 날려보내는 그에게..
나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진정..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녀를 떠나보낼줄도 알게 된것이다.

그래..
그랬던 것이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