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헤어지고 4일이 지났다...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바뀐게 없다
내 생활은 바뀌지도 않았고 그저 무료하며 심신은 미약하다
친구들을 만나고 싶지도 않다.
마음의 동요도 없고 헤어진 죄책감이나 상실감 따위 없지만
무언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 눈에 그저 롤이 다가왔을 뿐이고,
난 오랫동안 재미삼아 하던 롤을.
여자친구와 함께 즐기던 롤을...
이젠 나혼자 솔로로 돌리게 되었다.
재미가 있을까?
여자친구 없이 혼자 하는 게임이 무엇이 재밌을까?
혼자서 아무런 말도 없이 하는 게임이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한판,
두판,
나도 모르게 계속 마우스를 딸깍대는 소리에 불현듯 깜짝 놀랬고,
그 소리에 시계를 보니 12시간이 흘러있었다.
'하.. 아무도 간섭을 안하니 사람이 이렇구나.'
1년동안 실버의 수문장으로서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나이였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듀오를 돌리며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그저 웃고 즐긴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여자친구라는 존재가 없는 지금은 그 무엇보다 역동적이고, 크고, 격렬하고 강한 울림을 롤이,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결국 나는 3일동안 롤만 했다...
이겨도 져도 상관없다. 그저 묵묵히 쏟아내는 모니터의 빛을 내 안구로 받아냈을 뿐이었다.
결국 작년 브론즈5... 그리고 올해 실버 5...
여자친구가 헤어진 지금.
3일동안의 수련과 고행의 결과
<골드1>
그리고 플레티넘이 눈앞에 있다.
결론은,
여자친구랑 롤하지마세여
존나못함
혼자하니 개빨리올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