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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봐야 할 또 하나의 영화
게시물ID : star_211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keche
추천 : 21
조회수 : 1979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4/01/08 12:21:45
또하나의 약속.jpg

영화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 제작 또하나의가족 제작위원회, 에이트볼 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7일 오후 6시 서울 서교동 홍대 앞 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영화 제작보고회는 배급사의 극장을 빌려 진행된다. 그러나 '또 하나의 약속'은 신생 배급사로, 극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에 식당을 빌려 소규모로 진행됐다.

영화 관객 2억명 시대라며 한국영화의 황금기로 표현되지만 작은 영화는 이토록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다양성 영화와 독립영화는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는 관객들을 만나기도 힘들다. 그 힘든 영화 제작과 개봉, 시민들의 힘이 모여서 완성됐다.

'또 하나의 약속'은 대기업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스무살 딸이 백혈병으로 사망하게 되자 그의 아버지가 인생을 건 재판을 시작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 한 것이다. 故 황유미씨는 2003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년 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판정을 받았다. 골수이식 수술을 했지만 병은 다시 재발했고 2007년 아버지가 운전하던 택시 안에서 사망했다. 회사는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가 산재 인정을 주장했던 재판은 2011년 6월 승소판결을 받았다.

이 기적같은 사건은 김태윤 감독이 우연히 기사를 읽으면서 영화로 제작되기 이른다. 김태윤 감독은 "과연 이 소재를 영화로 만들 수 있을 지 고민하다가 황유미씨 아버지를 만나러 속초로 향했다. 모두가 영화 제작을 말렸다. 투자 출연 제작 모두 불가능 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러나 이 사연에 감동받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돕겠다고 나섰고 후원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뜻과 의지가 모여 영화 제작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이어 '개봉을 앞둔 소감' 질문에 "영화가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우스갯소리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영화 개봉이 힘들어지면 DVD를 구워서 나눠주자'고 했다. 이렇게 개봉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약속' 개봉을 또 하나의 기적이었던 셈이다.

'또 하나의 약속'을 만든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결혼자금을 후원하겠다고 내놓은 30대 직장인, 용돈을 내놓은 대학생들이었다. '또 하나의 약속'은 기존 상업영화의 투자와 배급 방식이 아닌 오로지 굿펀딩과 크라우드 펀딩, 개인투자금으로 영화 제작비 전액을 충당한 최초의 영화다. 7564명의 후원금 3억 299만5000원, 개인투자자 10억원의 투자금이 마련됐다.

주연배우 박철민은 영화 촬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영화를 찍으면서 울컥했던 순간이 많다. 한참 찍다가 세트를 찍을 때, 2, 3000만원이 필요했는데 그 돈이 없어서 촬영을 못 할 형편이 됐다. 그 순간에 한 독지가가 수천만원을 기부해주셔서 또 촬영을 이어갈 때 울컥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봉고차로 물품을 대는 분이 음료수를 지원해주셨을 때도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도 시사회를 하고 개봉을 하면 또 울컥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다큐멘터리나 사회고발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평범한 가족이 거대기업으로부터 슬픔을 겪고 맞서 싸워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대기업에 입사한 딸이 집안의 자랑이라던 평범한 택시기사 아버지가 꽃다운 스스물의 딸을 가슴에 묻었던 사연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차례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가디언지 특파원은 '영화 마무리한 소감과 삼성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했다. 박철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영화지만 민감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 대해 배우로서 피해를 받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에는 여러 장르가 있고 사회문제도 매력적으로 영화화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윤 감독 역시 "저는 싸우는 사람이 아니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작가든지 감독이든지 영화를 만들 때 걸림돌이나 제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답했다.

'부러진 화살' '변호인' '집으로 가는 길' 등 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들며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던만큼 '또 하나의 약속'의 힘든 영화 개봉이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오는 2월 6일 개봉.

출처 :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40108084808689&RIGHT_ENTER=R9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민주주의 파괴 뿐만이 아니죠.
부도덕한 기업이 시민을 파괴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무엇을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관심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두배 세배로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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