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지금 지오피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얼마전에 100일 휴가를 나왔거든요. 전 지방에 사는데 서울역으로 남자친구 마중을 나갔죠. 서울역엔 군인들이 많더라구요. 삼삼오오 모여서 공중전화기 앞에서 웅성웅성 ^^ 그모습 되게 재밌었어요. 그러면서도 눈물이 핑돌더군요. 암튼 얼마후에 남자친구가 도착했는데요. 남친 얼굴이 까맣게 그을렸더라구요. 처음엔 긴가민가 했어요. 저도 피부가 흰편인데 남자인데도 저랑 비슷했거든요. 손도 예뻤구... 마음속으로 울고 있었죠.
간만에 만나니까 서먹해서 대화거릴 찾다가 어제 벨소리 바꿨다고 그랬어요. 남친이 뭘로바꿨냐고 묻네요. 그래서 열정으로 바꿨다고 노래 되게 좋다고 했어요. 남친이 . . . . . . 난 내가 바라는건~~어쩌고 저쩌고 막 랩을 하는거 있죠? 그 유승준의 열정을 부르는 거에요.
황당하고 웃기면서도 어찌나 불쌍하던지. 노래방을 좋아하던 신곡을 줄줄이 꿰고 있던 귀엽던 남자친구였는데 이제 듬직한 군인이 되어 돌아왔어요. 어제 보냈는데 아직도 마음이 그러네요.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대신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한눈안팔고 잘 기다리려구요. 요즘 남자를 경계하고 있다는 (나한테 관심도 없겠지만ㅋㅋ) 대한민국의 군인들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가 군인을 무시하는건 아니예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