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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민론
게시물ID : sisa_479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으어아
추천 : 4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08 13:59:31
호민론

조선 중기의 학자 허균이 말했다.
허균은 호민론에 관하여 이렇게 말했다. 

백성은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알지 못하며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위에서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항민.
둘째로 무엇이 잘못된것이고 고쳐야 됨을 인지하나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는 원민.
그리고 무엇이 잘못인지 고쳐야 됨을 알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호민. 
호민은 부당한 대우와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며 움직이는 집단이다.

백성들의 대부분은 항민으로서 아무것도 모른체 위의 말만을 믿으며 살아간다. 대다수의 농민, 일반백성들이 이곳에 속한다.

다음으로 어느정도 지식이 있으며 생각이 있는 원민. 이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집단이다.
하지만 행동을 하면 돌아올 수 있는 피해와 보복이 두려워 현실에 타협하고 적응하며 한탄만 하는 백성들이다.

마지막으로 그 수는 얼마되지 않으나 옳고 그름의 판단이 가능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하며 실천하는 집단. 이가 바로 호민이다. 
호민이 움직여 원민을 일깨우고 용기를 준다. 이에 원민들이 움직이며 아무것도 모르고 아둔했던 항민을 일깨우게 된다.
이로서 항민들까지 움직이게 되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된다. 

그가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이유는 이러하다.

나라란 백성에게 울타리를 마련해 준다. 외적의 침입을 막아주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마련해주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라에 세금을 낸다. 그런데 세금을 내면 대부분이 위에 있는 자의 주머니로 들아가고 갈수록 악행이 더욱 심해진다.
이로서 백성들의 원망이 높아지지만 위에 있는 자들은 관심이 없으며 태평스럽게 살아가니 국가가 위태롭다라 말을 하며 주장을 하였다.


2011년 고전문학시간에 허균의 홍길동전과 그에 관하여 배우던 중 알게된 일부분이다.
이를 배우며 당시 우리나라 상황과 많이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을 했었다.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광우병 파동이 지나간지 얼마되지 않았고 한미 FTA에 대하여 말이 많던 시절이었다.
만약 누구도 나서지 않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리지 않았다면 그 사건들을 우린 알지 못했을것이고 정부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 생각을 하였고 정부의 행태를 보며 화를 냈고 잘못되었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잘못된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욕을 하고 화를 냈을지언정 나는 어떠한 행동도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있었다.

2013년 대통령 선거에 비리가 있었고 국가기관인 국정원, 군대,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개입되었고 철도, 의료, 전기 등 각 공공영역이 민영화가 되려한다는 사실을 접하여 알게 되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광장으로, 역으로, 거리로 나섰고 부조리함에 맞서 싸웠다. 
그들은 용감했고 행동하였다. 나는 대단하다. 나도 나서야지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만 만들뿐 늘 그렇듯 침묵했다. 

그리고 대자보가 붙었다.
안녕하시냐고 물었다.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끝이었다.
늘 그랬듯 난 침묵했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폰을 들여다 보며 잘못을 말하고 욕만 했다.

철도 민영화 반대 시위, 부정선거, 국정원 특검 등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난 침묵했다.
그리고 글을 보았다. 그분들에게 우리 대신 앞장서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으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자는 글.
나는 그 글을 보고 좋은 일 하네. 라고 생각만 하였고 난 또 침묵했다.

그분들이 추위에 떨며 이곳 저곳에서 희생하실때 난 따뜻한 방에 앉아서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웃었고
그 방에서 난 홀로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그들의 희생을 지켜보았다.
나는 늘 그랬듯 침묵했고 깨어있다 생각만 했고 깨어있는 척 말만 했다. 
난 침묵하며 이기적이게 살아왔다.

이러한 일은 비단 나만의 일이 아닐수 있다. 화내고 욕할지언정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혼자 편하게 지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자고 놀며 이기적으로 살아가면 즐거운가, 살만한가, 행복할것인가...
답은 아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나섰듯. 나도 이 글을 기점으로 일어나려 한다. 
내 주변 또는 우리 주변에 수 없이 많이 존재하고 있을 수 있는, 아니 존재하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아.
이제 우리를 위해서, 미래를 위해, 자식을 위해, 보무를 위해, 친구를 위해서.. 누군지 모를 사람들부터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희생만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한다.

보고 듣는것이 다가 아니다. 진실을 아무리 감추려하여도 아직 양심이 살아있고 우리들은 멍청하지 않다. 
늦기전에 더 늦어 돌이킬수 없기 전에 우리들은 움직여야 한다.  

나는 침묵했다. 아니 침묵 했었다.

24세 청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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