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오빠 오늘 생일이다. 진짜 축하해!! 오빠도 드디어 서른이네 ㅋㅋㅋㅋ

와 완전 아저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랑 안지도 벌써 5년이다 ㅋㅋㅋㅋㅋ

오빠는 내 생에 처음으로 남녀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사람이야 ㅋㅋㅋㅋ

내가 막캥이 처럼 굴고, 버릇없게 굴고, 이거해줘 저거해줘 떼쓰고 징징 거려도

툴툴 거리면서 내심 신경써준거 알고 있어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난 가끔 오빠가 내 친오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ㅋㅋㅋ

정말로 오빠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거든 ㅋㅋㅋ 좀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이 지내는 동지같은 느낌 ㅋㅋㅋ

오빠 요새 취업 준비하느라 힘들지.

조금만 버텨. 다 좋은일만 생길거야 ㅋㅋㅋ 내 말 믿어 ㅋㅋㅋ 내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했잖아 ㅋㅋㅋ

그리고 오빠.

난 가끔 진짜 내가 오빠랑 친동생 친오빠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오빠 얼마전에 동생분 하늘나라로 가셨잖아...

오빠 생일 내가 대신해서 동생분 몫까지 챙길게. 하늘나라에서도 오빠 잘 살고 있다는 거 보면 동생분 기뻐하지 않을까?

어쩌면 내가 그 자리 빼앗아서 질투할지도..?

아니다, 그건 안하겠다. 오글거리게 남자끼리 무슨 질투냐고 욕하시겠다 ㅋㅋ

오빠 오늘 같은 날 동생 생각 많이 날 것 같아서 난 조금 걱정된다. 오빠 울까봐 ㅋㅋㅋ

근데 나는 왜 주책맞게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내가 이제부터 인심 팍팍 써서 오빠 옆에 친동생처럼 붙어 있을게 ㅋㅋ

오빠 취업하는 것도 보고, 오빠 장가가는 것도 보고, 애 낳는것 까지 보면서 내가 동생분 몫까지 다 할게 ㅋㅋㅋ

뭐 싫다고 꺼지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ㅋㅋㅋ

오빠 오늘같이 좋은 날엔 울지 마라. 생일 축하 맘껏 받고 즐겁게 맘껏 놀아라.

나는 가끔 너가 너무 힘든 내색을 안해서 걱정된다. 속에서 곪아 터져있을까봐 ㅋㅋ

이런얘기 직접 하면 오글거리고 토 쏠려서 못하니까

여기에다 대신 쓸게 ㅋㅋㅋ 뭐 볼진 모르겠지만.

오빠 정말 생일 축하해.

정말정말 생일 축하해. 앞으로도 쭉 친동생 친오빠 처럼 함께하자 ㅋㅋㅋ

ps. 오빠 나는 여자를 소개시켜줘도 니가 까이지 않을거라고 장담을 못하겠다 ㅋㅋㅋㅋ 그러니까 여자는 니 힘으로 사겨라 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