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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폭언을 쏟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게 된 것
게시물ID : freeboard_713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87/96/男
추천 : 1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11 02:03:54
인터넷은 어찌보면 공공장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 이외에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런데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서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종류도 다양하죠.
무조건 욕설을 하는 사람. 문자 그대로 밑도 끝도 없이 반박하며 비판이나 분위기 전환 등이 아닌 그저 역행만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
말이 쉽게 전달되지 못하게끔 써놓고 내 뜻을 몰라준다 떼쓰는 사람 등
인간의 다양성이란게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양상을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전 그런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이해는 노력한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욕이 하고 싶을 수도 있고, 기분이 나쁜 상황에서 꼬투리 잡고 싶어졌을 수도 있고, 어쩌다보니 처음썼던것 보다 그걸 받아주지 않는 사람들의 태도에 더 마음이 쓰여 그랬을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위에 썼던대로 그것에 공감까지는 할 수 없어요.
누구나가 그럴 것 같지 않을까 조심스레 상상하기도 하구요.

왜냐면 전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도 가끔 내가 한 일이 이해가 안될 지경인데 남보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해 달라는 건 심보도 고약하지만 되지도 않을 일이죠.
그리고 전 익명성이 그저 편하고 자유롭기만 한 곳으로 보지 않습니다.
되려 더욱 무섭고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지금 당장 많은이들이 싫어하는 그 사이트에 들어가 그들이 하는 행동양식을 그대로 베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것처럼 그것을 주변의 아무에도 말하지 않으며 저만 간직한 하나의 비밀로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게 정말 비밀인가요?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알 방법이 없어야 비밀인거 아닌가요?
떡하니 남들 다 볼 수 있는 곳에 주변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행동을 한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걸 비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가식을 모두 벗어던진채, 전혀 가공되지 않은 어찌보면 순수하다고 까지 할 수 있는 그런 본모습을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사회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서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인데 왜 사회가 받아들여주지 않으냐 따져봤자 사회가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가 생기진 않죠.
거칠게 표현해서 사회성을 가식으로 본다면 그게 없는 말과 표현들은 사회적인 사람들에겐 부담스러운 것인게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회성을 벗는 연습을 누차 한다면 종래엔 정말 사회성을 벗어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철저하게 관리해서 주변인이 내가 인터넷에서 어떤 모습을, 어떤 욕망을 표출하는지 모르게 한다해도
그건 결국 그 자신이 한 일이기에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나'는 알고있죠.
그리고 그것은 반복되어 몸에 각인될 테구요.

그래서 전 익명성이 더 무섭습니다.
혹시 내 부끄러운 모습을 남이 볼까도 몹시 두렵지만 그것보다 더 두려운건 '내'가 나조차도 감당못할 모습을 밖으로 내뿜게 하지 않을까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로서 평생 살아가야하는데 그 '나'가 쓰레기라면 결국은 쓰레기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니까요...
저는 너무 쉽게 가식을 벗게끔하는 익명성이 두렵기때문에 가식을 벗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받아들이기 힘듦과 다시금 가식을 벗은 모습의 두려움을 일깨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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