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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꼴마초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71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cphee
추천 : 3/18
조회수 : 940회
댓글수 : 153개
등록시간 : 2017/04/22 2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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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여성직원에게 커피 심부름 한 번 시켜본 적 없지만 어느새 꼴마초건 꼴페미건 아무튼 꼴통이 되어 있는 것 같군요.

네. 저희가 자랄때는 지금 20대 남성분들이 자랄 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금의 30대는 약간 과도기인거 같아 반반인거 같지만요.

그때 저희가 보고 자란 세상은 온통 모순투성이였고, 여성은 확실히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경우가 많았고,
아버지들은 난폭했습니다. 안그런 집안에서 태어나면 굉장한 행운아였겠죠.

그런 세상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세대에게 있어서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결코 욕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낼 줄 아는 멋진 지성인 이라는 뜻이 함축된
언젠가 남들에게서 불리워지고 싶은 그런 호칭이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남들에게 지성인으로 보이고 싶은 남성들은 페미니스트가 뭔지 알아내고 그렇게 되고 싶어서 노력했습니다.
진지하게 페미니즘 공부를 하지는 않았어도, 여성에게 일단 배려를 해주면 반쯤 페미니스트가 될 거라고도 생각했고,
적어도 페미니스트인 척 가장하는 삶이라도 살아보려 했을 겁니다. 그게 우리 세대입니다.

보고 배우며 자란 건 꼴마초집단이라 내면 깊숙히 꼴마초의 근성은 남아있지만, 겉으로라도 페미니스트가 되려 노력하던 세대죠.

그런 세월이 흘러 세상이 바뀌었나 봅니다.
이제는 페미니스트가 욕이 되는 세상이 급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여성들은 원래 남성이 페미니스트라고 해도, 뼈속 깊이 박힌 마초근성은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해서
쭈욱 욕을 해왔구요. 이제 젊은 남성들이 페미니스트를 '보빨러'라는 극단적이고 혐오적인 표현을 써가며 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퀄리즘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대세가 되었고, 거기에 발맞추지 못하는 기성세대는 틀딱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하나의 의문점이 생깁니다.

우리시대에 여성이 사회적인 약자라는 건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너무나도 확실한 팩트 였습니다.
모든 사회지표가 여성이 사회적 약자임을 가리키고 있었고, 거기에 논리적 반박을 할 방법이 없었죠.
따라서 여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는 거라는 정당성을 획득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젊은 남성들이 새로운 사회적 약자라는 주장은 참으로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장을 뒷받침 하는 팩트는 대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젊은 남성들이 젊은 여성들에 비해 (군대를 간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더 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팩트는 대체 어떤
자료를 봐야 확인할 수 있는 겁니까? 
무거운 거는 전부 남자가 나른다는 말은 꺼내지도 마세요. 그건 인류역사이래 쭈욱 그랬습니다.

20대초반에는 군대도 다녀와야 하니 아무래도 여성보다 취업율도 떨어지고 소득도 적을 겁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되어도 남성취업율이 훨씬 더 떨어지고 남성 소득이 훨씬 적은가요?

팩트를 가지고 얘기해 주세요. 눈에 띌 정도로 확연한 차별이 보이면, 자연스럽게 사회적약자인 젊은 남성들의 편이 많아질 겁니다.
그래도 양식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니까요.

우리 시대의 여성취업률과 소득은 절망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선의 필요가 분명했죠.

지금 젊은 남성들의 취업률과 소득이 여성에 비해 절망적인게 확인된다면 오늘부터라도 그 개선에 저부터라도 앞장서겠습니다.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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