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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송내역 분향소에 갔다왔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3420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청우인
추천 : 2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05/24 17:18:58







부천 송내역에 있는 분향소에 갔다왔습니다.

사실 아침 6시에 갈려고 하다가 귀찮아서 안가다가 안티고네의 글을 읽고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송내역에 도착하자 길고 긴 줄 행렬을 보니 정말 약간 울컥하는 마음이 쏠려왔습니다. 줄의 행렬은 송내역 북부광장 절반을 뒤 덮을

정도였습니다 분향소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가시는 분들도 많았고 또 자리에서 안 일어나시는 어른신분들도 꾀나 계셨습니다

더군다나 줄을 보니 나이 어린 자식들과 같이 온 부부들도 굉장히 많아 보였고 또 중간 중간마다 교복입은 여중고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정작 교복입은 학생중 남학생들이 없었다는게 약간 이상하고 씁슬하긴 하였습니다.

줄의 행렬을 보니 정말 아직까지 대한민국에는 희망을 지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촛불시위도 나가본적이 없는 사람이고  인지라 더욱 뼈로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줄을 서서 기달려서 국화를 손에 집을때

참  울컥하는 감정이 끝없이 치밀어 올랐고 절을 올릴때는... 이 나라를 버리고 비겁하게 이민가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도망가는 비겁한 자신의 신념과 정의조차 지키지도 못하는 도망자가 되지 않겠다고 제데로 마음 먹었습니다.

빨리 이민가야지 라는 실없고 더럽고 비겁하고 찌질한 소리 입에도 담지 않겠다고.........

그리고 마지막 인사 드리기전에 이름하고 내용을 쓰는 서명란이 있어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지켜주지 못하여서 죄송합니다 편히 쉬십시요

단지 그말밖에 못하겠더군요......  분향소 갔다오면서 정말 여자분들하고 나이 드신 어르신하고 줄서면서 이야기 하는것 들었는데

정말 깨어있으신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여자분들은 저랑 또래 같았는데 말이죠... 특히나 나이 드신분이 그 정도로 깨어있는것을

알고 참 약간의 감탄이고 또 여자에 대한 편견이 약간 있는 저 에게는 이렇게 깨어있는 나랑 같은 여자 또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부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디 편히 쉬십시요 모든 걱정 버리시고 편히 떠나시기를 빌겠습니다.


-- 안티고네 이야기--

소포클레스의 희곡 '안티코네'에 재미있는 내용 하나가 실려있습니다.



테베라는 도시국가의 패권을 두고 안티고네의 오빠와 삼촌인 크레온은 싸움을 벌입니다.
결국 크레온이 오빠를 죽이게 되죠. 전쟁에서 이긴 크레온은 안티고네 오빠의 주검을 묻어주지 않고 까마귀 밥이 되도록 성벽 밖에그대로 두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물론 시체를 묻어 주는 사람은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준엄한 조건을 붙여주죠. 당연히 안티고네는오빠의 시체를 묻어주려고 합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오빠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이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신념이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크레온은 안티코네에게 자신이 정한 법을 지킬것을 명령하고 경고를 내립니다. 이제 그녀는 중대한 선택의 길에
서 있습니다.

가족으로서의 신성한 의무를 다하고 죽을 것이냐.
아니면 구차하게 살것이냐....


하지만 이 희극을 통해 소포클레스는 묻고 이렇게 묻고 있는듯 합니다.


'당신이 지켜야 할 믿음을 실천하지 못하고 생물학적인 목숨만을 이어가고 있는 삶이 과연 가치 있는가?'


<책을 읽는 이유 10가지 - 안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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