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에 들어가서 추억놀이하던 중에,
2009년 5월 26일에 이런 글을 저장해뒀던 것을 찾았어요
이미지 밑에 글도 있었더라구요.
어떤 대통령이 구멍가게에서 저렇게 편히 앉아서 담배를 물고,
여대생들이랑 사진찍으며 쩍벌남이 되고,
사진 찍으려는 국민들 앞에서 쁘띠쁘띠 쁘잉 포즈를 취하며,
호기심에 쳐다보는 어린 학생들 사이에 앉아 익숙한 듯 식사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풀썰매 타시는 모습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경호원 없이 시민과 만나던 대통령’으로 추억한다.
봉하마을에 내려가서도 그런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누구와도 스스럼 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포옹을 했다.
한 블로거가 올린 사진에서 그는 여학생들과 사진을 찍으며
그들보다 낮은 자세로 서 있기 위해 엉거주춤한 포즈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학생들의 기분을 위해 볼썽사나운 자세를 하고도 얼굴 가득 웃음을 짓던 노 전 대통령.
그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언제나 포근한 ‘노짱 오빠’였다.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 외국의 ‘힘 있는’ 자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그랬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도 그랬다.
아키히토 일왕과 악수를 할 때도 그의 허리는 민족적 자존심만큼 꼿꼿했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여고생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군 통수권자인 그가 장병의 경례를 목례로 답하기도 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의 말을 듣기 위해서는 주저없이 쪼그려 앉아 귀를 귀울였다.
미래의 보배인 유치원 꼬마들에게도 기꺼이 고개를 숙였다.
네티즌은 이를 비교한 사진들을 올려놓으며 노 전 대통령을 형이요, 아들이요, 할아버지로 부른다.
네티즌이 수없이 올린 동영상 속에서 그의 입은 언제나 서민의 맛을 좇는다.
농부들의 일손을 돕다가 새참이 나올 때면 누구보다 먼저 막걸리 잔을 내밀고,
두 손으로 술을 받아 아주 달게 마신다.
한 잔 술에 불콰해져 흥이라도 나면 노래 한 가락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는 또 등산길에 만난 어느 부부의 김밥을 빼앗아 먹는가 하면 노점상에게 군밤을 얻어먹으며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어느 관광지 휴게지에 들렀을 때 한 시민이 불쑥 내민 강냉이를 한 움큼 쥐고 맛나게 먹기도 했다.
당시 모습을 찍은 사진 속에서 강냉이를 함께 나눠 먹으며 웃음을 짓던 보좌진의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다.
그들 모두에게 노 전 대통령은 평범한 이웃사촌으로 기억될 뿐이다.
봉하마을로 내려온 노 전 대통령은 자전거 타기를 즐겼다.
하지만 그의 자전거는 대통령에게 걸맞은 명품이 아니다.
속칭 ‘시장표’ 자전거.
그 자전거를 타고 손녀와 함께 동네 구멍가게를 오가는 노 전 대통령을 찍은 사진은 한편의 동화를 연상케 한다.
네티즌은
“장난반 진심반의 마음으로 대통령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메일을 보낸 소녀에게
직접 사인을 담은 우편물을 보낸 대통령은 이전까지 없었다”
고 말한다.
파병 중인 자이툰부대를 찾아가 장병들과 얼싸안으며 감격해하고,
그들과 헤어지면서는 자식을 두고 떠나는 안타까움인 양 눈물을 흘리던 대통령 역시 없었다고 기억한다.
노무현은 국회의원들이 탄핵 요청했고/
이명박은 국민들이 탄핵 요청을 했다
노무현은 국민90%를 선택했고/
이명박은 국민10%를 선택했다
노무현은 먼저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화를 했고/
이명박은 먼저 일본 국민 과의 대화를 했다
노무현은 안창호 선생님이라 불렀고/
이명박은 안창호 씨라 불렀다
노무현은 한일관계를 위해 과거역사를 철저하게 정리하자고 했고/
이명박은 한일관계를 위해 과거역사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노무현은 미국이라서 믿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명박은 미국이니까 믿으라고 했다
노무현은 국민의 생명권을 기준으로 광우병 소를 막았지만/
이명박은 미 축산업자의 돈벌이를 위해 우리 생명권을 포기했다
노무현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 했고/
이명박은 미국 경제를 살리려 한다
노무현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이명박을 내몰기 위해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노무현은 논란이 있을때 사실은 이렇습니다 라고 말했고/
이명박은 논란이 있을때 그건 국민의 오해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