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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내가 왜 부칸에 왔느냐, 바로...
게시물ID : humorstory_408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도모르게
추천 : 11
조회수 : 1468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4/01/10 0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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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데니스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어깨를 감싸주는 손길이 느껴졌다. 근육이
잘게 박힌 손이면서도 또한 매우 부드러운 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은은 힘
없이 대답했다.

"아...별 거 아냐..."
"괜찮아. 말해봐.
음...혹시 '택' 생각해?"
"아니야."

은은 어이없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차마 고개를 돌려 데니스를 마주 보지 못했다.
데니스는 은의 과거가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하지만 은은 이미 택을 잊은지 오래다. 택은 어차피 아버지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따라 보냈다. 백두산 너머 먼 하늘로.

"그러면 왜 그래? 은."

은은 데니스의 걱정 섞인 속삭임에 고개 돌렸다. 은의 얼굴에 눈물이 한 줄 흘러내리는 것을 데니스의 눈동자가 놓치지 않았다.

"며칠 있으면...네가 다시 떠난다는 게 자꾸 생각나서 견딜 수 없어."

은의 말에 데니스는 가만히 있다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은은 그 미소가 너무도 얄밉다고 생각했다. 얄미우면서도, 너무도 계속 보고 싶은 미소였다. 마치 영변에 숨긴 핵미사일처럼.

"괜찮아. 은. 오바마에게 이야기해서 자주 올게."
"여기 올 때마다 네가 비난을 받잖아. 그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어떤지 알아?"
"...알아."

데니스의 대답에 은은 갑자기 눈멍울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흐르는 눈물을 데니스의 손길이 닦았다.

"...그래도 너를 놓지 않을 거야."

데니스가 말하며 은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마치 아오지 탄광 깊숙히 구리를 캐는 광부처럼 데니스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의 대포동 미사일을 느끼며 은은 데니스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절대 너를 놓지 않을 거야. 평생.
너는 나의 주체사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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