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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 친구가 죽었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71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
추천 : 273
조회수 : 62079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4/23 21:40: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4/23 19:53:30
안녕하십니까...
다들...... 안녕들 하시지요...

제 친구가 죽었습니다...

저는 경기도에 있는 유명 사립대 분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지난주에.... 제 친구가 죽었습니다.....
사인은 카페인 중독으로 인한 쇼크사.....

우리학교는 이번학기부터 16주 수업에서
수업료 2%인하 대신 15주 수업으로 단축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기간 없이 학기 수업 중간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도록 공문이 내려왔구요.....

그래서 유래없이
시험기간이 2주로 나누어져서 치게 되었고
결국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한 학기동안 무작정 진도만 빼다보면
휴강도 필요하고.. 학생들이 진도에 따라갈 수 있는
시험 전주에 휴강이나 요점정리같은 강의가 필요한데......

수업료 인하대신 차라리 그 시간을 없애라고 '윗분'의 지시로.....
결국 학교 전에체 수업일수가 단축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사람 하나 죽어나갔네요.....

평소에 공부 안하다가 시험기간이라 벼락치기였으면.....
말도 안하겠습니다...... 억울도 안하겠습니다.......

장학금타는 친구였고.....
학업에 대한 욕심도 많은 친구였는데........

다 잘살아보자고 하는 짓이었는데..... 그럴려고 공부하는 거였는데......

밤낮으로... 주말도 공부하러다니고.....
공부한다고 친구들 만나는 술자리도 하도 거부해서....
억지로 끌고나오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는....
졸업만 하면... 자기 세상...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꺼라고....
입버릇처럼....말하던 친구였습니다....

꼭 멋지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친구들한테 한턱 크게 돌아가면서 쏘겠다고...
그랬던 녀석이었는데...

잘살아볼려고 하는 짓....
결국 그 젊은 나이에 이렇게... 끝나네요...

그 친군 한평생 도서관에서만 쳐박혀 지내다가....
벚꽃이 이렇게 흐드러지게 지는날...
함께 졌네요.............

아.... 서럽다.........
눈물이 난다............

너는 왜 그렇게 갔냐.............
새벽같이 공부하고........
아무도 모르게...........
누구.....한사람한테 니가 그렇게 자랑하던 스마트폰으로
통화버튼 하나 누르지도 못하고.......

그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서...........
그렇게 식어서....죽어갔니...............

뭐가 너를 그렇게 옥죄였냐.....
누가 저를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만 하게 몰고갔니........

다 니 꿈 아니었냐...................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꿈꾸는 대학생이 넌데.....
파란만장할꺼라고 했던 대학생 한 녀석이.....

이렇게 허망하게 갔냐..............

차라리 좀 놀지 그랬냐.....
그날 그렇게 그 캔음료 마시지 말고.....
그냥 잠이라도 자지 그랬냐.......

그렇게 잠이 오더니.......
이렇게 푹 자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친듯이 잠이 오더니....................

학교가 원망스럽다........
너를 이렇게 궁지로 몬 학교가 원망스럽다..........
니가 이렇게 죽고 떠나고 없는데도
아직도 시험기간이라 시험공부하러 도서관가는 내가 원망스럽다.........

돈이 뭔데............
학생 복지.... 윤리 경영......
사랑의 실천???

개나 줘라..........
니네들 존나 배불리려고....... 가식적인.........
하...................
나도 졸업하면 이 학교 간판을 뒤에 달고.........
또 취업전쟁이 또 뛰어들테지.............

아아.......... 허망하다..........
사람목숨 이리가는데.......
너를 위로해줄이도 몇 없구나........

넌 왜그렇게 모질게 공부만 했니........
친구도 부모님도 모두 미래로 미뤄두고........
왜그렇게 공부만 했니..............

넌 참 연약한 놈이었는가보다..........
그깟 시험 겹치는 걸로.....
견뎌내지 못하고

니 목숨까지 소진해버린 니가......
참...........

학교엔 노조파업 간판이나 걸리고..........
총장은 아주 지멋대로고..........
교수들도 수업시간에 욕하는거 듣지 않나몰라..............

아.................
서럽다................

벚꽃도 채 지지않은 이 봄날에.......
니가 먼저 먼길 떠난게.......

나는 오늘 너무 서럽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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