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소식을 듣고 황당하다가도 웃기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헤프닝으로 끝나기에 시사하는 점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제 생각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1.갑과 을의 관계 : 400석에 200명 예약 식당 관계자의 말로는 200명 예약해서 300명 분 준비하라고 했다던데 변리바바는 400석 홀을 다 빌렸으니 400명분의 서비스가 준비될 거라 상상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600명이 왔으니 주인 입장에서는 400명이 오버, 변리바바의 입장에서는 200명이 오버되서 '조금' 더 온 것처럼 말을 돌리죠. 숫자 가지고 장난치는 것 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마음대로 안 되자 돈도 안 내고 소송하겠다며 횡포를 부립니다. 손닙은 '갑' 식당은 '을'이 돼 버린 거죠. 하지만 300을 안내는 것이 우선 통했음에도 불구하고(나중에 보냈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한 아무런 처벌이 없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입니다.
2. 종북몰이의 대표적 예 부당한 일을 당하고 의의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당한 식당 주인이 신문사에 제보했다는 사실만으로 종북 의혹설을 제기하고 몰아가죠. 이 사건이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식의 몰아붙임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준거죠.
3. 600명의 동원 여기서 가장 놀랍고도 무서운 것은 '고기 공짜로 먹으러' 600명이나 몰렸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무언가를 '무료'로 받을 때 마음의 빚을 느낍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국가에 공헌'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당당하게 고기를 먹으러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국가를 위해서 일하고 돈도 번다면? 목적은 돈이지만 국가를 위해서라고 자기기만을 할 수 있는거죠. 서울의 한 식당에 일반인이 60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큰 홍보도 없었는데도요. 여기에 돈 까지 준다면?? 과연 얼마나 모일까요? 무섭기만 합니다.
여담이지만 정부가 국민연금 및 노후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비단 부자 증세 때문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돈에 여유가 있으면 사람들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의사결정의 자유를 폭넓게 가지지요. (회사를 그만둬도 살아갈 여력이 있다면 회사의 부당함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죠) 특히 퇴직 후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뉴스와 신문을 읽고 모여서 토론하기 시작하겠죠. 우리 정부는 이런 똑똑한 국민이 필요 없습니다. 항상 부족한 상태에 둬야 원할 때 명분과 돈을 동시에 주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자본주의의 노예가 더 무서운 건가 봅니다. 자신이 자유 의사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