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18 기념재단 소속으로 자원활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관련활동 하고 있구요
그 때 설문조사 겸 해서 시민들께 5.18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다닌 적이 있었어요.
지역이 지역이다보니 학생들보다는 중장년층 어른들이 많았겠죠.
제가 그때 정말 충격적으로 느낀건 저같이 20대는 5.18을 책에서 배우고 그림으로 배우지만
그 분들의 친구는 총을 맞았고, 그 분은 거리에서 계엄군에게 찢어발겨진 시체를 보았다는 겁니다.
물론 희생되신 분들은 천명이 약간 못되지만, 그 죽음으 ㅣ공포에 광주시민 몇십만이 벌벌 떨었고
그 분들은 아직도 그런 기억을 가지고 광주에 남아계신다는 겁니다.
저희 아버지도 가끔 저를 데리고 5.18기념묘지에 가십니다. 거기서 동기의 묘 앞에서 슬퍼하세요. 전남대학교 4학년이었던 그 분
저희 어머니는 18일날 등교거부를 당하고 집에 왔다가 집회에 나가려다가 할머니의 만류로 남았습니다.
결혼하시던 어머니의 친구는 어깨뼈를 관통하는 총상을 입었습니다.
저희 교수님은 5.18 시절 총알이 빗발치던 그 시기에 목숨을 걸고 취재하던 기자였습니다.
만약 어느 날 군대가 도청 앞 광장을 점거하고 있다면 광주시민들은 담담하게 그들을 맞을 겁니다. 한 번 겪어봤으니까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광주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어떤 대의가 있더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