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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여든 다섯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1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1
조회수 : 101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1/20 14:23:39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8168&categoryId=98160®dt=20100708214333
BGM 출처 : http://youtu.be/EhevGFz41fE?list=PLQryhUK2LCc1W7ndkn8JpyIbQ15euTcHu


1.gif

김철현, 사랑은 이별이듯 이별도 사랑처럼




바람이 불어오겠지

어디선가 낯선 바람이

 

늘 익숙해질 즈음에

왔다가 사라져 가는 바람

또 다시 데면데면해야 하다니

 

낯가림이 심한 꽃은

정들자 이별에 배인 몸짓으로

 

마치 숙달 된 여행

안내자처럼 줄 바람을 맞이한다

 

사랑은 이별이듯

이별도 사랑처럼 배워버린 꽃은

푸르다 붉게 혹은 거무칙칙하게

 

감각에 무뎌진 채로

짧은 생을 시들어간다

 

무시로 바람이 불고

여지없이 꽃이 지고 있는

여전한 세상에는 숱한 인생들이

 

바람을 맞이하듯 그렇게 사랑하고

꽃이 지듯 그렇게 또 이별하고 있다







2.gif

박해미, 언제나 타인같은 당신




손을 잡고 있어도

마주보고 있어도

그대 풍에 안겨 있어도

언제나 멀게만 느껴지는 당신

 

왜 당신의 눈엔

항상 낯선 그림자가 있을까요

 

아직 다하지 못한 그리움을 풀어

향기로운 수채화를 그린다 해도

당신의 추억이기에 모른척 해야만 하는 것은

 

서로의 어깨가 비어 있어

잠시 머물다 가야 하는 인연으로

아직 가슴을 다 헤집고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 때문이지요

 

그대의 슬픈 그림자마저도

내가 안고 가야 할 운명이기에







3.gif

이종인, 진정 몰랐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다 버리고 나에게 올 줄

진정 몰랐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데요

하필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왜

머리에서 발끝으로 오십니까

 

뭉칠수록 빗나가는 시대 속에서

어쩌면 당신과 나

유일하게 살아남았는지

참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은밀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

해외로 무인도로 빠져 나가는데요

 

현재의 땅에서

먼 소식인 듯 꿈꾸며 사는 우리

밀물과 썰물로 있는 믿음일 테지요

 

그래요

한평생 먼 듯 가까운 듯

지치지 않는 얼굴로 살아봅시다







4.gif

강지미, 임 가신 그 자리엔




어둠이 내려 앉은 깜깜한 밤

슬픔이 파고드는 허전한 마음

눈물이 흐르는 쓸쓸한 눈동자

지금 내가 가진 전부이다

 

두근거림을 잊어 버린 심장

설레임을 느끼지 못하는 가슴

아련함 만이 존재하는 마음

지금 내가 가진 전부이다

 

임 가신 자리엔

어두운 슬픔이

눈물되어 남아 있다

임 가신 자리엔

원망도 그리움이 되어 메아리 친다







5.gif

박만엽, 인연의 고리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는

당신과 함께

서로 사랑스런 입김으로

식혀가듯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미래를 설계할 때 였습니다

 

내가 가장 슬펐을 때는

이미 지난 일들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 자신을 속박하며 당신을

멀리하고자 했을 때 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도

당신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날마다 매 순간마다

심지어 꿈속에서 조차

난 당신 속에 있었습니다

 

당신의 손을 놓은 적은 있지만

인연의 고리만큼은 놓친 적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당신과 헤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벌써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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