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이건 내 친구 회사 언니의 친구가 겪은 실화입니다. 뉴욕 여행 가이드북에 보면, 밤 10시 이후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말라는 소리가 꼭 있습니다. cctv도 없고 범죄도 많이 일어나고 위험해서, 뉴요커들은 밤에 절대 지하철을 안탄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의 뉴욕지하철은 좀 으스스하대요. 내 친구 회사 언니의 친구가 혼자 미국 여행을 하던 중에 뉴욕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뉴욕하면 미국여행의 필수코스 니까요 ㅋㅋ ) 이 분이 뮤지컬도 보고 쇼핑도 하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얼마나 즐겁게 놀았는지 어느새 밤이 되어버린거에요. 이제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분은 가난한 대학생 여행자ㅋ 그래서 택시는 무리고, 대신 뉴욕 지하철을 타기로 했지요. 솔직히 가이드북이 뉴욕 지하철이 위험하네 어쩌네 해도, 실제 뉴요커도 아닌 한국사람한테 말해봤자 별로 와 닿는 소리는 아니잖아요? 실감이 안났던 거였죠 . 그래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정말 사람이 없긴 없다네요. 그러다가 전차가 와서 냉큼 탑승했지요. 전차에 탔더니 안에는 한 여자가 앉아있고, 그 양 옆에 흑인남자 둘, 이렇게 총 세사람이 있었대요. 이 분도 자리에 가서 앉았어요. 근데.... 이 분이 자리에 앉고 고개를 드니까 반대편 저기 앉아있는 여자가 이상하게 자길 쳐다 보는거에요... 고개도 돌리지 않고 흐리멍텅하게 풀린눈으로 뚫어져라 보더래요... 그래서 이 분이 기분이 이상해서 눈 안마주치려고 그쪽은 가능한 쳐다보지 않았어요. 중간에 '이제 안보겠지' 하고 쳐다보면 눈 마주치고, 또 한참후에 흘낏 보면 또 눈 마주치고.... 그렇게 계속, 계속... 자길 쳐다보더라는군. 그렇게 몇 정거장이 지나고... 다음역에 전차가 멈췄어요. 거기엔 한 남자가 전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이 남자가 전차를 타려고 한발을 내 딛다가 멈칫 하는거에요. 그러더니 한발을 내밀면서 탈까, 말까, 탈까, 말까, 하면서 망설이더래. 그러다 문이 막 닫히려고 하니까 결국 훌쩍 올라탔대,,, 근데 이남자가 자기한테 오더니 바로 옆에 앉는거에요. 이 분은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했지. 전차안은 거의 텅 비었고 여기저기 자리도 많은데 말이야. 왜 하필 내 옆에 딱 붙어 앉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겠지. 이상한 기분이 가시기도 전에 전차는 다음역을 향해 가고 있었어요, 그때 남자가 조용히 그러는거에요. 다음역에서 자기랑 같이 내리자고. 이 분은 완전 당황해서 "으잉?" 이러고 있는데, 남자가 자꾸만 아무것도 묻지 말고 다음에 자기랑 내리자는거에요. 그러면서 다음역에 도착하니까 남자가 이냔을 거의 끌어내다시피 해서 내렸어요. 전차가 떠나고 여자가 정신이 들어서 남자한테 막 화를 냈대.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너무 황당하잖아요? 모르는 남자가 갑자기 막 지하철에서 끌고 내렸으니.... 근데 그 남자가 그러는거에요. 몰랐냐고.... 모르겠냐고... 지하철 안에 이상하게 쳐다보던 그 여자.
살해당해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