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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씨랜드 참사 사건
게시물ID : humorbest_715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ss989
추천 : 117
조회수 : 13916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20 06:02: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20 02:39:30
 
 
1999년 6월 30일 새벽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에 있는 청소년 수련시설인 '놀이동산 씨랜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여 잠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서울 소망유치원생 42명, 서울 공릉미술학원생 132명, 안양 예그린유치원생 65명, 부천 열린유치원생 99명, 화성 마도초등학교 학생 42명 등 497명의 어린이와 인솔교사 47명 등 모두 544명이 있었다
 
 
 
 
 
 
 
 
 
발화 =30일 오전 1시30분쯤 아르바이트 대학생 22명의 숙소인 B동 전깃불이 갑자기 나갔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살피러 나와보니 어린이 숙소인 C동의 반대편 끝 301호 쪽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고,
웅성웅성 소리도 들렸다.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의 3층 짜리 숙소에는 모두 496명의 어린이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
부천 E월드 원장 안응성씨는 "오전 1시30분쯤 냄새가 이상해 방 밖으로 나와보니 301호 쪽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어
[불이야] 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314호에서 다른 유치원 원장들과 간식을 먹던 소망유치원 원장 천경자(37)씨도
"1시30분쯤 비명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301호 쪽에서 검은 연기가 문틈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 구조 =아르바이트생 22명이 급히 어린이 숙소로 달려들어가 어린이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불은 순식간에 번져
컨테이너들 사이 1.5m 폭의 복도는 연기로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선생님, 선생님" 하며 각 방에서 울부짖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자신들 숙소 옆인 313호와 327호 방문부터 두드려 어린이들을 구해내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대부분 방안에 웅크리고 앉아 꼼짝도 못한채 덜덜 떨고 있었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어린이들이 완전히 겁먹어
얼어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들과 인솔교사들은 어린이들을 일일이 바깥 공터까지 안아 내보냈다.
붙길은 점점 세져, 컨테이너 쇠벽이 뜨거워 손 대기 힘들었다. 건물 철판 벽과 천장은 뜨거운 열기에 종잇장처럼
 
 
 
 
구부러지기 시작했다.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사이에 단열재로 끼워져 있던 스티로폼들은 불길을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옮겨놓았다.
방안에선 어린이들이 "아야, 앗 뜨거워" 하며 울부짓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과 인솔교사들이 문을 열어보니
어린이들은 불길이 덜한 창가나 방 구석에 모여 앉아 "엄마, 엄마" 하며 흐느끼고 있었다. 벌써 연기에 질식했는지 쓰러져 있는
어린이들도 보였다.
 
 
 
 
대부분의 방은 문이 잠겨있지 않아 아르바이트생과 인솔교사들이 문을 열고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301호와 302호는 문이 잠겨 있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먼저 302호 문을 부수고 어린이들을 구했다. 하지만 301호에
다가갔을땐 불길이 문 전체에 날름거려 손도 대기 힘들었다.
 
 
 
 
옆 방 302호 어린이들을 구해내던 아르바이트생 김재훈(20·극동대 관광과 1년)군의 귓가에 벽 너머 301호에서
"선생님, 살려주세요" 하는 어린이들 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선생님, 구해주세요"하며 벽을 긁는 소리도 들렸다.
아르바이트생들은 "곧 구해줄께"라고 울부짖으며 문을 흔들었으나, 뜨거워 곧 손을 떼야 했다.
 
 
 
◆ 대피 후 =이때쯤 컨테이너 박스들이 찌그러지면서 3층이 2층을 누르고 무너지며 아수라장이 됐다. 복도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급히 대피한 아르바이트생들과 인솔교사들은 결국 301호 안의 어린이들이 울부짖다 하나둘 숨을 거둬 잠잠해질 때까지
어쩔수 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301호는 1시간여뒤 소방관이 오고 나서야 문이 열렸다.
 
 
숙소 앞 운동장은 잠결에 뛰어나온 어린이 400여명들로 울음 바다가 됐다. 사망한 어린이들 시신은 새벽 4시25분쯤 완전
진화되고 나서야 소방관들이 발굴해냈다. 아르바이트생 하백진군은 "301호 어린이들은 거의 모두 뼈만 남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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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1시10분쯤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입구쪽 사무실.
열흘여전부터 '유치원생 교육 담당'(캐빈 선생) 아르바이트를 시작 한 하백진(하백진·19·동원대 산업경영과 1년. 사진 오른쪽), 장희성(21·한신대. 사진 왼쪽), 김 재훈(김재훈·20·극동대 관광과 1년),
이정훈(이정훈·19·동원대 실내 건축과 1년)군 등 4명은 40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자고 있는 3층 짜리 C동 컨테이너 박스
숙소를 돌아봤다.
 
 
 
그런데 숙소 오른쪽 끝 언덕이 왁자지껄했다.
2층에 애들을 재우고 나온유치원 여교사와 사진사 10여명이 모여 삼겹살에 술자리를 벌이고 있었다.
3층 유치원 교사 7∼8명은 314호에 모여 회식중이었다.
 
 
 
"왜 빨리 안자고 저럴까." 아르바이트생들은 잠시 투덜거린 뒤, 어 린이 숙소옆 생활관으로 가 잠을청하며 얘기를 나눴다.
10여분 뒤인 새벽 1시30분쯤 갑자기 전깃불이 나갔다.
무슨 일인가 나와보니 301호 쪽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
이들은 "불이야" 소리를 지르며 동료 20여명을 깨웠다.
 
 
 
하군을 선두로 아르바이트생들이 연기를 헤치며 컨테이너 박스로 뛰어들어갔다.
장희성군은 소방서에 전화를 했다.
컨테이너들 사이 1.5m 폭 복도는 연기로 가득했고, 301호쪽 벽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소화기와 비상벨이 고장나, 22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은 방문을 걷어 차고 어린이들을 하나씩 안아 밖으로 뛰었다.
그러길 수십차례.
 
 
 
 
 
울부짖는 어린이들은 눈물과 검댕 범벅이 됐지만, 450여명의 어린 이들이 아르바이트생들의 목숨을 내건 사투로 생명을 건졌다.
2층의 어린이들은 거의 모두 구출된 것 같았다.
2층 어린이들 인솔 교사들에게 "빨리 3층에 와 도와달라"고 했으나 , 그들은 자신들이 데려온 어린이들만 챙겨내곤 저 멀리로
피해가기만 했다.
 
 
 
 
301호는 불길이 센 데다 문까지 잠겨있어 어린이들을 구하는 데 실패했다.
그 맞은편 314호에서 회식중이던 3층 인솔 교사들은 아르바이트생 들이 내보낸 어린이들을 안은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방에선 수박, 음료수병, 술병 등이 보였다.
 
 
 
 
결국 1시간여 뒤 소방관들이 오고 나서야 301호 문을 열 수 있었다 .
정원 12명보다 6명 더 많은 어린이 18명이 창가에 오글오글 모여 새까맣게 타있었다
 
 
 
 
 
 
 
 
 
 
 
씨랜드화재 6살 쌍둥이 두딸을 잃은 박경란씨의 시)
아이야, 너는 어디에
아이야,
여섯 살이잖니
두손으로 셈하기에도
네 개나 남은 나이인데
엄마와 3 더하기 3은 6
아직 일곱 여덟
셈하는 놀이도 끝나지 않았는데
하루밤만 잔다더니
여직 그 곳에서 놀고 있니.

호숫물이 맑아
바닥에 뒹구는 조약돌이
말갛게 보이듯
네 눈동자도 그리 맑았지.

너의 향긋한 냄새는
너의 침대 베갯닛에도
너의 꼬꼬마 인형의 때묻은 뺨에도
그리고
지난번소풍 때 찍었던
사진 속의 네 미소에도
남아 있는데
너의 보송보송한 얼굴과
너의 고운 음성은
어디에 두었니.
왜 그리
꼭꼭 숨었니.

아이야!
네가 좋아하던 하늘나라에 누가 있더냐.
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 주는 이
엄마 말고 누가 있더냐.
너를 반겨 안아주는 이
할머니더냐, 할아버지더냐.
그래, 아이야
엄마 없다 울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분 손 놓지 말고 꼭 잡고 있으렴.

장난기 많아
잠시도 가만 못있는 아이야.
두고 온 세상 궁금하여
무릎 꿇고 내려다 보겠지.
너희들 맑은 눈으로
이 세상 구석구석 보다가
무심한 어른들
욕심 많은 어른들
심술궂은 어른들이
만들어 둔 웅덩이가 있거든
아이야.
너희들이 천사되어
꿈 속에서 일깨워 주려마.
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

아이야,
천사의 날개짓을 하고
오늘 밤
또 내일 밤
잠 못 들어 뒤척이는 엄마 곁에
향긋한 너의 향기 뿌리며
오지 않겠니.

내 그 때라도
너의 보들보들한 뺨에
내 얼굴을 비비고
너의 은행잎 같은 손을
내 눈에 대어
흐르는 눈물을 막아 보련만.
그렇게 나마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내 질긴 목숨
그래도
어이어이 이어 보련만.

아이야,
오늘도 이 엄마는
너를 안았던 가슴이 너무 허전해
너를 부르며 피를 토한다.
보고 싶은 아이야,
귀여운 우리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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