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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고문 당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7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상담가
추천 : 12
조회수 : 124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9/23 15:45:46

때는 병장때임...시밤 난 병장때 먹는 고문 당했음


당시에 중대장이 전출 가게 되었음, 징계먹고 간게 아니라 그냥 발령난 것


그래서 새로운 중대장이 왔는데.... 답이 없었음


예를 들어, 한달에 한번 전 중대가 행사를 같이 하는데 중령을 기다리게 함. 그러니가 약속 시간늦어서 


다른 중대도 기다리고 중령도 기다리는데 혼자 느긋하게 한다고 해서 우리 중대가 늦음


게다가 중대장 중 막내임.. 다른 중대장도 빡침. 그래도 그냥 훌훌 넘어감


새로와서 그런지 행정병에게 의지를 많이 했음. 아는게 많으니


나 중대장 운전병임. 그래서 당연히 중대장과 있는 시간이 많음


이 분은 대식가 였는데 이게 날 힘들게 했음


일주일에 한번씩 짜장면을 먹으러 같이감


짜장면 고문임. 이상하게 여길 것임. 군인이 짜장면을 정기적으로 먹는데 왜 이게 고문인지


나도 처음엔 좋았음 당연히 좋지 꽁짜로 먹는데. 근데 그건 주문하기 전까지였음


둘이서 먹는데 짬뽕 곱배기, 울면 곱배기, 짜장면 곱배기를 시킴..난 짜장면 레귤러하나만 먹는 사람임


근데.....그걸 둘이서 다 먹어야됨.. 안먹으면 안됨


대식가라지만 울면 곱배기 하나 다먹고는 짬뽕 몇젖가락만 먹고 끝냄..나머지는 내가 처리해야됨...


이상하게 여길 사람들 있을거임. 못먹겠으면 못먹겠다라고 말하지 왜 말안하냐고


이 상황을 비유하자면 회사에서 상사가 신입사원 개고기집에 데려가서 못먹는 개고기 먹이는 거랑 같음


안먹어도 됨, 대신 신뢰를 쌓기 힘듬. 행정병들은 보통 가라나 뒷거래를 꽤하는데, 그게 중대장이 필요로 할떄도 있고


실수를 해도 친하면 넘어가니까 보험이 필요했음. 고참이 후임 먹는 고문은 안먹으면 군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처럼


내가 중대장의 호의를 거절하면 행정병 생활을 FM으로 항상 처리하게됨


미련하다고 해도 지금 내 글빨로는 이렇게 밖에 설명할수없는 상황이 이럼..


싫은걸 싫다하면 회사생활에서 상사와 말단간의 불만은 없을 것이며 군생활에서도 갈굼은 없을 거임. 같은 맥락이라고 해주세요


그렇게 매주 한번씩 3개의 곱배기를 쳐묵함...


그날은 아침도 안먹음 저녁도 안먹음...점심에 몰아서 먹음.. 그래도 죽을꺼같음


짜장면이 질리지도 않는지....매주감..ㅠㅠㅠ


난 물려서 죽겠는데, 이 중대장이 짱개집 빠인지 질리지도 않나봄...


중사나 하사, 중위만 됐어도 딴데 가자 했겠건만...중대장이라 .. 좀 고집이고 그래서... 어떻게 할 수 가없음


후, 그렇게 난 전역할때까지 몇달간 일주에 한번씩 짱개를 먹음..일주일에 한번이라지만 미치겠음. 


나의 개인적인 식성이니 이해해주기바람. 힘든건 상대적이니까. 절대적인 기준으로 따지면 우리는 저 아우지탄광에서 일하는 정치범


생각해서 암말도 못하는거 아니겠음?


힘든건 상대적인 것이니까 너그러히 내 맘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음


암튼 그랬어요..


진짜 먹는 고문 당하신분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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