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반이나 만난 애인과 헤어졌는데 외롭지않다
집앞 들어가는 골목길 가로등 아래엔 항상 니가 기다리고있다
집 옆 주차장엔 니가 쪼그리고 앉아서 핸드폰 게임을 하고있다
병원 앞엔 나를 걱정하는듯이 바라보는 니가 있고
버스를 타면 내가 앉은 자리 옆엔 니가 서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커피빈 창가쪽 자리에 앉아 내가 고개를 돌리면 너는 저만치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웃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에도 니가 있고 기차역에도 니가 있고
서울부터 부산까지 니가 없는 곳이 없다
그래서 외롭지 않은거겠지?
하나둘 니가 사라지게 되면 그제서야 외로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