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bgmstore.net/view/Kdwu1 아침이 밝고 난 뒤, 나 그리고 플라워 위시는 또 다시 숲길을 걸었다. 플라워 위시의 말로는 어제 밤 부지런히 걸은 덕분에 조금만 걸으면 포니빌에 도착한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저기 보이네요."
끝없는 녹색의 숲을 지나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포니빌이였다.
"이렇게 또 보게 되네."
"가보죠."
"네."
단 하룻 밤 사이 플라워 위시와는 많이 친해졌다.
서로의 고향이라던지(내가 달이라고 말하자 플라워 위시는 갸우뚱 거렸다.) 이외의 다른것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그녀는 내가 모른다 라고 말하면 자신이 알고있는 안에서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애초에 포니빌로 올려고 했던 이유가 뭔가요?"
"전 루나가드 이기 때문이죠. 근무지가 이 곳으로 바뀌어서 여기로 왔어요. 비밀이에요."
"그래서 어제 밤에..."
그녀는 어제 밤, 변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약간은 놀라워하였다. 하지만 이내 적응한듯 별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모든 루나가드들이 그렇지는 않아요. 그러는 당신은요?"
"저는... 꽃을 구하러 왔어요."
"꽃이요?"
"네, 하얀 꽃. 숲 안에는 하얀 꽃이 없거든요."
"그렇구나... 저 근데 말이죠."
"왜 그러세요?"
"제 생각에는 우리가 친해진 것 같은데 편하게 말해도 되나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꺼냈는 지 그거는 말한 나도 몰랐다. 다만 알수없는 자신감이 내 입에서 그 말을 끄집어 내였다는 것만 짐작 할수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당황하지않고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포니빌 시장 거리를 지나며 나는 그녀를 따라서 꽃집에 들어가였다. 향기로운 향내가 나를 감싸였다.
"어머! 플라워 위시 양이구만! 어서와!"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오늘도 하얀 꽃 종류별로 가리지않고 많이 주면 돼지?"
"아니요. 오늘은 한 송이면 되요. 아, 종류는 평소처럼 상관없어요."
"그래, 알았다. 그나저나 옆은 누구?"
"아, 제 친구에요. 레몬 민트."
꽃을 구경하고 있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 옆에 서서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음? 생긴거는 여자인데 남자네. 그나저나 플라워 위시양이 친구 사귄거는 처음보네."
"하하... 그렇나요?"
"그럼! 넌 몇년동안이나 여기오면서 혼자만 왔잖아. 잠깐만!"
"네?"
"처음 사귄 친구가 남자라... 그렇다는 것은..."
꽃집 아주머니의 얼굴이 음흉해졌다.
"혹시... 남자친구우?"
순간 플라워 위시와 나의 얼굴이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해를 띄우신 듯 붉어졌다.
"아... 아니에요!"
"아... 아닙니다!"
달이 나를 만들 때 이런 감정까지 만들어줬군. 별 쓸모없는걸 만들어 줬네.
"호오? 동시에 대답까지... 지켜보겠어. 자 여기."
위시는 붉은 얼굴 그대로 꽃 한 송이를 받았다.
"어휴! 부끄러워 하는 모습도 예쁘고 귀엽네. 잘가렴."
"...고맙습니다."
꽃집을 나오자 위시와 나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서먹한 상태로 길을 동행하였다. 겨우 친해진 것을 이 아줌마가 다 망쳐놨네.
"흠흠... 그... 이제 갈곳이... 내 집이네."
"아... 그래?"
가방을 뒤적거려 구석에 박혀있던 구겨진 약도를 들었다. 지도에는 친절하게도 빨간색으로 목적지까지의 길을 표시 해주었다.
"조금만 더 걸으면 될것 같네."
"그렇다면 빨리 가자."
수많은 포니들이 지나다니자 나와 위시는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게 몸을 붙어가였다.
"여기다."
루나공주님이 내가 눈에 띄지않는 것을 안 좋아하는것을 안 것 때문인지 집도 언덕위에 오두막을 만들어주었다. 공주님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평범하게 생각한 것이겠지.
"마을 끝자락이네."
"그러게. 내 집 방향하고는 완전 반대방향이네."
위시는 아까워 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였다.
"걱정마. 내가 포니빌에 이사 온 이상 우리는 자주 만날꺼니까."
"나도 그러기를 빌어."
겨우 하룻 밤을 같은 동굴안에서 잤을 뿐인데 헤어지기는 아쉬웠다.
"그럼."
"다시만나자, 플라워 위시."
"그래, 잘 있어 레몬."
그녀는 자신의 파란 갈기를 보여주듯 뒤로 돌아서 가였다.
나 또한 새로 이사 온 집의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얼마없는 짐을 풀었다.
"위시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많은 책을 숲에 버리고 왔겠지...."
나는 푹신한 침대에 누어서 손등을 기댄 채 밤을 기다렸다.
"밤도 안왔는데 하루가 다 간 느낌이야...."
어라 왜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