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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게시물ID : panic_71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도리5점
추천 : 13
조회수 : 2798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4/08/13 16:15:16
원본 : http://threadic.com/goedam_new/1334111291/

1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28:22 ID:XUfrRRSW+nc
겨울방학 때, 방과후 학교가 끝나고 야자 조금 하다보니 다섯시쯤 되어있었다

2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29:33 ID:XUfrRRSW+nc
그때 우리학교는 런닝맨이 인기였다
음악실이라던지 과학실, 교실에 뭔가를 숨겨놓고 그걸 다 찾으면 답이 나오는

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30:48 ID:XUfrRRSW+nc
해가 짧아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대부분 집에 가고 나와 친구들이 남았다
그중에 A라고, 글을 쓰는 놈이 있었는데 놈은 창의력이 쩔었다

5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32:05 ID:XUfrRRSW+nc
너희가 운동장에 나와있으면 내가 노란 종이에 단서를 써서 숨겨놓을 테니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물론 찾는 팀에겐 라면을 쏜다고 했다

6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34:28 ID:XUfrRRSW+nc
우리는 총 일곱이었고 답을 아는 A는 교무실과 화장실을 뺀 이학년 건물 전체가 범위란 말을 남기고 라면을 사러 갔다

7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35:52 ID:XUfrRRSW+nc
내가 속한 팀은 애들이 다 모자달린 겉옷을 입고 있어서 후드팀이 되었고 저쪽은 노페 겉옷을 입고 있어서 노페팀이 되었다

9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37:17 ID:XUfrRRSW+nc
운동장에서 팀을 다 나누고 건물로 들어가려할 때가 여섯시 쯤이었다
그때 이학년 건물은 문만 열려있지 깜깜했다
매점과 야자실은 삼학년 건물에 있어서 사람도 없었다

11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38:51 ID:XUfrRRSW+nc
들어가 보니 계단은 엄청 껌껌했다
창문도 없는데다가 그날은 유난히 달빛이 흐렸다 아마 겨울비가 내린 후였을 테지

13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42:48 ID:XUfrRRSW+nc
수위아저씨는 아홉시쯤에야 출발하고 당직 선생님은 야자실에 있을 테였다 결론은, 손전등을 빌릴 사람이 없다
빌려주지도 않았을 것 같지만

1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44:38 ID:XUfrRRSW+nc
다행히 우리는 신세대 고등학생이라 우리팀의 한명을 뺀 모두가 똑똑이폰이었다
우리팀을 나, B, C 노페팀을 D, E, F라고 하겠다

17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46:47 ID:XUfrRRSW+nc
우리는 와이파이가 제일 잘 터지는 교무실 앞까지 더듬더듬 가 손전등 어플을 받았다. 원래는 각자가 흩어져서 수색하는게 일반적인 룰이지만 피쳐폰인 C는 나와 같이 가기로 했다

19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50:24 ID:XUfrRRSW+nc
잠깐 건물 설명을 하자면, 일층엔 보건실과 행정실, 예체능부실 생활지도부실이 있고 이층엔 교무실과 교장실 상담실이 있었다. 그리고 삼층이 이학년 교실, 사층도 교실과 음악실, 미술실이 있었다

21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52:48 ID:XUfrRRSW+nc
A가 행정실과 생활지도부실은 중요한 정보가 많이 있어서인지 일치감치 잠겨있었고 보건실과 예체능부실은 잠기지 않았지만 불이 꺼져있었다

23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54:29 ID:XUfrRRSW+nc
보건실엔 이래저래 섬뜩한게 많으니 미리 담력을 조금이라도 단련시키기 위해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노페팀은 위에서 아래로 주욱 훑을 예정인 듯 했다

25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1:57:49 ID:XUfrRRSW+nc
그러거나 말거나 나와 C는 보건실로 들어갔다 (B는 예체능부실로 보냈다) 여느 보건실이건 하나씩 있는 간지용 해부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26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00:06 ID:XUfrRRSW+nc
그날따라 해부도에 그려진 눈알의 눈동자가 뚜렷이 보였다 기분 탓이었겠지만, 뭐
주위가 어둡다보니 제대로 찾는게 힘들었다

27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02:58 ID:XUfrRRSW+nc
가장 만만한 침대를 들썩이다가, 베개가 바스락거리길래 지퍼를 열어보니 그안에 노란 종이가 들어있었다

29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06:34 ID:XUfrRRSW+nc
펼쳐보니 그림이었다 강당을 그린 것 같았는데, 농구골대가 부각되어있었다
그런데 종이가 하나 더 나왔다 C가 물을 마시려다가 종이컵 상자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30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08:55 ID:XUfrRRSW+nc
C가 발견한 종이에는 단순히 '의'자 하나만 씌어있었다

32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12:45 ID:XUfrRRSW+nc
왜 한 장소에 두개나 숨겨놓은 걸까. 싶었지만 주머니에 구겨넣고 복도로 나왔다
B도 쪽지를 하나 찾아서 나왔다
쪽지가 두개라는 말을 하자, A가 애들 엿먹이려고 그랬나부지, 하고 말았다

3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15:45 ID:XUfrRRSW+nc
그때 A에게 전체문자가 왔다
제한구역: 교무실 교장실 행정실 생지부실
답은 다섯글자
도서실에 있을테니까 와서 답 말해. 틀리면 딱밤.
참 빨리도 알려준다 생각했다

35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16:39 ID:XUfrRRSW+nc
깜빡하고 안적은게 있는데 우리 지하도 있다
지하에 무용실이랑 기술실 가정실 생물실 과학실이 있어

36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19:44 ID:XUfrRRSW+nc
일단 이층까지 훑어보고 내려가기로 했어 뭔가 잔뜩 숨겨져 있을것 같았거든 이층은 범위도 적으니까 금방 끝날 것 같았고

37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24:06 ID:XUfrRRSW+nc
이 과정에서 B와 찢어졌다 B는 삼층으로 올라갔고 우리는 상담실로 들어갔다
문을 여는 중에 우당탕 소리가 계단에서 들려왔다 뛰어가보자 B가 넘어져있었다 엄청 웃었다 덕분에 맞았다

38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26:23 ID:XUfrRRSW+nc
이때 B에게 감사했어야했다
ㅋㅋ거리며 상담실에 들어가 여기저기 비추며 찾기 시작했다
책상 서랍은 잠겨있어서 열지 못했고 수납장을 뒤지다가 화분을 들어보고 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39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28:41 ID:XUfrRRSW+nc
여긴 아무것도 없나 싶어 나가다가, 선반에 쌓아놓은 책들을 발견했다
설마 이런데 숨겼겠어 싶어 휘리릭 넘기는데 A이 개새기. 이런데 숨겨놨다

40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30:35 ID:XUfrRRSW+nc
하얀색 종이였다
A4크기의 종이를 두번 접어놓은 거였는데 이때 B가 한번 더 넘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2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32:42 ID:XUfrRRSW+nc
펴자마자 보이는건 맨 위에 적혀있는 유서. 라는 글자였다
이새기는 뭐 이딴걸 단서로 준비했대? 것도 존나 빠르게
C가 꿍얼거렸고 난 꺼림칙함에 나중에 읽기로 하고 지하로 향했다

46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36:26 ID:XUfrRRSW+nc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B에게 전화가왔다
이학년 삼반 교실에서 종이를 하나 찾았는데, 노페팀 애들에게 빼앗겼단다. 그래도 글자는 확인했고 노페팀 종이도 하나 확인했다고 한다.
'문' 과 '객'

51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38:24 ID:XUfrRRSW+nc
이제 슬슬 맨 윗층으로 올라갈건데 노페팀 애들이 훑은 뒤라 뭔가를 건질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노페팀 애들은 이제 삼층을 간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56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42:07 ID:XUfrRRSW+nc
가장 먼저 들어간 건 무용실이었다
무용실 매트가 흐트러져있길래 혹시했는데 역시였다 아무래도 A는 무서웠던 모양이다 하긴, 후딱 넣고 나갔겠지
노란 종이에는 울이라고 씌어있었다

58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43:53 ID:XUfrRRSW+nc
무용실은 큰 거울이 전면에 붙어있어서 엄청 무서웠다
어두운 데다 반지하라 창으로 빛이 흐릿하게 들어서 얼굴도 제대로 안보이고 움직이는 것만 보여서 더 그랬다 C는 무용실 나갈때 바로 옆에서 고울을 보고 식겁했다

63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46:54 ID:XUfrRRSW+nc
다음은 생물실
뭔가를 숨길만한 곳은 없어보였지만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좆됐다
엄청 무서웠다 왜 해부는 저리 많이 해놔서
건진 건 없었다

6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48:50 ID:XUfrRRSW+nc
과학실과 기술실은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잠겨있었다 과학실이 잠겨있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가정실로 들어갔다

67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50:40 ID:XUfrRRSW+nc
가정실책상은 하나같이 서랍이 깊었다 하나한 손을 넣고휘젔다가 꼼묻었다시발
C가 노란 포스트잇 하나가 서랍 안 윗쪽에 붙어있던 것을 떼어냈다
죽고싶다...
여름도 아닌데 겁준다 A새기

7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55:44 ID:XUfrRRSW+nc
둘다 그거보고 얼어있는데 B한테
다시 전화가 왔어
음악실 미술실 공치고 이학년 교실 돌다가 팔반을 갔는데, 가장 낙서가 심한 책상 서랍 안에서 노란 포스트잇을 발견했단다
사람 이름이 죽 적혀있다는데, 쓸모있을까 물어보길래 일단 챙겨오라고 했다

75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2:57:30 ID:XUfrRRSW+nc
일층으로 갔다가 노페팀의 D를 만났다 경계했는데 싸울 용의가 없는 것 같아서 E와 F는 어딨냐고 물었다

79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03:26 ID:XUfrRRSW+nc
둘 다 어느 교실에서 의논중이라길래 위기의식을 느꼈다
종이 몇개 찾았냐? 물어보니
B한테 뺏은 거까지 네개 너희는? 하고 되묻길래 대충 얼버무렸다
우리가 더 많았으니까 ㅋ

81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05:35 ID:XUfrRRSW+nc
B와 합류하고 아무 보건실에 들어가 쪽지를 늘어놓았다
일층에서 셋, 이층에서 하나, 삼층에서 찾은걸 뺏기고 사층에서 하나. 그리고 지하에서 둘. 총 일곱이었다
그중 B가 예체능부실에서 찾은건 걍 메모였다 병신ㅋ

83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13:09 ID:XUfrRRSW+nc
그 메모를 제외하고 쪽지를 정리했다
의, 울, 유서, 죽고싶다, 이름 목록, 강당그림.

8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15:45 ID:XUfrRRSW+nc
우리는 유서를 대강 읽어봤다
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못 견디고 자살한다는 내용이었다
누가 문학특기생 아니랄까봐 존나 디테일했다
괴롭힘의 방법, 폭언, 날짜와 자살자의 이름까지 꺼림칙했다

86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17:32 ID:XUfrRRSW+nc
우리는 '왕따'와 '자살'에 초점을 맞추고 의, 문, 객, 울 을 풀기로했다
저쪽이 몇개의 쪽지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우울, 조문객, 의문사 등등 여러개가 나왔다

87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18:12 ID:XUfrRRSW+nc
어쨌거나 우리들이 최종적으로 정한 답은 '비관자살자'였다

88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20:24 ID:XUfrRRSW+nc
노페팀이 아직 풀지 못했기를 바라며 우리팀은 도서실로 뛰었다 아까 넘어져 다리를 다친 B는 느긋이 오다가 뒤늦게 달려오던 노페팀에게 치었다

89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22:54 ID:XUfrRRSW+nc
A는 도서실 앞에 놓인 의자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옆에 놓인 두둑한 봉지에는 아마도 라면이 들어있겠지 ㅋ 나는 정답 맞추러 왔어 하고, 답을 말했다
비관자살자 라고 말하자 마자 A와 노페팀의 표정이 굳었다
벙쪄있던 A가 딱밤을 때리며 어떻게 해야 그런 답이 나오냐며 꾸짖었다

90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25:05 ID:XUfrRRSW+nc
노페팀의 답은 산타클로스였다
그게 뭐여 ㅋㅋ 하는데 A가 딩동댕이란다
어리둥절해서 우리가 모은 종이들을 보여주자 A의 표정이 굳는다

92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27:37 ID:XUfrRRSW+nc
왜그러냐고 묻자
내가 숨겨둔 종이는 여섯개 뿐이야
겨울의 방문객이라는 여섯글잔데, 이것들은 어디서 난거냐?
소름이 돋았다

9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28:33 ID:XUfrRRSW+nc
우리가 가진 의, 울과 저쪽이 가진 문, 객, 겨, 방이 준비한 종이의 전부라는 것이다

95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31:04 ID:XUfrRRSW+nc
그럼 우리에게 남는 네개의 종이는.
A가 종이를 자세히 보더니 새파랗게 질린다.
잔뜩 겁먹고 말도 제대로 못하길래 우리는 얘가 좀 이상하다고 판단, 가까운 F의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97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32:07 ID:XUfrRRSW+nc
예술가 성향이 짙은 녀석이라 가끔 이상할 때가 있긴 했는데 오늘은 심했다 F의 방에 앉혀놓고 이유를 묻자 유서의 맨 마지막에 쓰인 이름을 가리킨다

99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34:24 ID:XUfrRRSW+nc
저 선배, 작년에 농구골대에 넥타이로 목매고 자살한 선배야
A가 말하자 모두 굳어버렸다. 뭐 이딴 걸 만들어놓냐고 투덜거리던 나와 C도 암말 못했다 A가 말을 이어갔다

100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36:42 ID:XUfrRRSW+nc
살아있으면 삼학년일걸. 선배들은 왕따로 죽었단거 다 알고있는데 경찰이 유서를 못찾아서 단순 성적비관으로 끝났어. 그리고 왕따시킨 선배들은 지금 학교 아주 잘 다니고 있고.

10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38:49 ID:XUfrRRSW+nc
유서, 농구골대, 이름, 죽고싶다
A가 추측한 내용은 이렇다
가정실습은 과목중 가장 자유로운 시간. 친구들이 서로 어울리고있을때 자신은 그저 없는 존재로 무시나
당하고 있으니 죽고싶었겠지. 포스트잇이 발견된 자리가 그 선배의 자리였을거라고 하자 C는 치를 떨었다

106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40:45 ID:XUfrRRSW+nc
수업시간 친구들을 피해 보건실에서 엎드려있던 선배는 죽을 곳을 강당으로 정하고 대충의 동선을 그리다가, 대충 베게시트에 구겨넣는다. 우리학교 더럽구나. 안 빨고 뭐했대.

108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43:56 ID:XUfrRRSW+nc
자신을 몰아간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 남겨놓고 유서를 쓴다. 유서에 대해 A는 정말 남득이 되게 설명을 해줬다.
만약 최초 발견자가 가해자였고, 그 유서를 봤다면 당연히 숨기겠지. 가해자가 그
문제로 상담을 하고, 인재였던 가해자를 잃을까 두려운 학교측은 유서를 숨겼겠지. 잊혀진 그게 오늘 발견된거고.

110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45:44 ID:XUfrRRSW+nc
생각해보면, 선반의 책은 먼지가 가득했다. A가 숨기느라 건드렸다면 먼지 빽빽하지 않았을 텐데.
우리는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다가, 라면을 끓여먹었다

111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47:00 ID:XUfrRRSW+nc
새학기가시작되고, 전교 1등 삼학년 선배의 격려? 를 들었다. 가끔 그 일등선배와 선배의 친구들을 마주치면, 명찰은 최대한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113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48:25 ID:XUfrRRSW+nc
체육시간이 있을 때마다 농구를 하기가 싫다.
이학년 팔반으로 배정이 난 C는 항상 죽을 상이다

114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48:52 ID:XUfrRRSW+nc
여기서 밝힐 것은, 사실 난A다.

116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50:16 ID:XUfrRRSW+nc
가끔 후회한다. 왜 나는 쓸데 없이 게임을 제안했던 걸까. 쓸데없이 친구들을 끌어들여, 쓸데없이 맘고생을 시키고있는걸까

117 이름 : 이름없음: 2012/04/11 13:51:17 ID:XUfrRRSW+nc
왜 쓸데없이 이걸 알리고 있는걸까
쓸데없이.

118 이름 : 이름없음 ◆BfpNLirlxE: 2012/04/11 13:52:25 ID:XUfrRRSW+nc
이상, 한국 고등학생 A가 겪었던 이야기.

원본 : http://threadic.com/goedam_new/133411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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