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내가 오타쿠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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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갑자기 떠오른 중학교 시절

중학교가 그리 좋은 학교가 아니였습니다

어디에서나 있었던 양아치들에게 걸려서 매번 폭력을 당했었던 평범한 중학생이였죠

중1부터 중2까지 양아치들에게 찍혀서 매번 맞기만 하였습니다

선생님께 말을 해봐도 부모님께 말을 해봐도 당시에는 학교 폭력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했었죠

결국 괴롭힘을 받던 친구가 중2 가을에 자살을 하였습니다

다들 슬픔에 빠지고 울고 난리가 났고 쌍둥이 동생도 오열을 했죠

허나 처벌은 솜방망이였습니다

결국 그래봐야 새장 안에서 독수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작은 새 였을 뿐이죠

중2때 애니메이션에 입문하였습니다

그 전부터 동방프로젝트라는 슈팅게임은 조금씩 했지만 애니메이션은 처음이였습니다

당시 충격이였죠, 일본에서는 이런걸 만드는구나,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 등등

중 2 겨울 방학부터 저는 오타쿠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중 3 봄, 다들 제가 오타쿠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양아치들은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허나 변화는 있었습니다

중 3이였지만 친구가 점점 많아 졌다는 것이였죠

애니메이션을 볼 때 마다 무언가의 자신감이 쌓이는 듯한 느낌

그렇게 적지 않은 친구를 만들고 고등학교로 진학하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서도 저는 오타쿠였습니다

허나 중학교때 했던 것 처럼 무언가의 자신감이 저를 받쳐주었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친구들, 그리고 무언가 생기는 꿈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전 오타쿠였습니다

공부가 싫증이 났습니다. 대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당시에 무슨 애니메이션을 봤는지는 까먹었지만.... 그 애니메이션이 저에게 답을 준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본어 당담 선생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일본어 전공을 하고 싶습니다'

허나 선생님께서는 한숨만 쉬면서 고개를 저으셨죠. 당연합니다, 일본어를 거의 모르는 학생이 일본어 전공을 하고 싶다고 하니

한 1분 정도 생각하시더니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따라올 자신 있냐,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따라 오지 못할거면 지금 당장 포기해라'

'자신 있습니다'

그렇게 고 3이 되었습니다, 아직 전 오타쿠였습니다

JLPT 2급을 합격하였습니다. 꿈이 점점 실현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김에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게 어떠냐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 실력으로 어중간하게 한국에서 지낼바에야 저는 일본에 가서 일본어는 필수로 마스터 하기로 했습니다

허나 부모님이 반대하셨죠

돈도 없는데 어디서 유학이냐고, 동경대라도 갈 실력이나 되냐고 물으시더군요

허나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자료를 어머니께 보여드려 어떻게든 설득을 하였습니다

허나 아버지께서는 아직 반대하시고 계셨죠

고 3 여름방학, 그 때도 전 오타쿠였습니다

유학을 하기 위한 시험을 치러 부산으로 갔습니다

당시 부모님과 같이 면접을 하는걸로 되어있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면접을 하였습니다

당시 면접관 두분은 전부 일본인이였고, 일본어로 면접을 보기로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면접관과 일본어로 면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밤에 아버지께서 부르셨습니다, 술과 같이

소주잔을 건내며 저에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미안하다,자랑스럽구나'

그렇게 현재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전 오타쿠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애들이 보는 그런 유치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여러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내려주고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는 등, 수 없이 많은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나 또한 그랬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여러분 또한 그럴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