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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열어본 서랍장 연습장 속에서...
게시물ID : lovestory_62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행어른
추천 : 3
조회수 : 69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12 04:12:08
오늘 안좋은 일이 생겨 습관처럼 서랍장을 열었습니다,
 
제가 힘들때마다 학창시절 필기했던 연습장이나 공책을 열어보곤 하는데요, 
 
삶의 무게에 너무 지쳐있는 하루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가는게 도움이 참 많이 되는거 같아요
 
한번씩 제가 낙서해놓은 글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있지만 그런 순수함과 담백하게 써내린 글들이 다시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다시 고쳐먹곤 한답니다. 제가 고민게에 안 올리구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제가 써 놓았던 중고등학교때 시 몇편이 있어 여러분하구 오그라듬을
 
공유해보려구요 ㅋ
 
괜찮으시다면!! 90년대 후반 폭풍 감성 시절 오그라드는 손발 같이 나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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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_너를 그리다

늘 멀리 있기에 가슴 시린 아픔이여,
나는 오늘도 달품은 밤하늘에
그대에 관한 그리움을 그린다.

내가 그대를 기억함에 있어,
눈동자를 적시는 작은 불빛 하나에
나는 몸서리치고,
코 끝을 스미는 바람의 향기가
나를 감싸온다.

방 한 칸에 종이를 두고
이내 부족한 빈 공간을 채워 가면,
아득히 피어오른 담배연기의 아지랑이처럼
그대의 아련한 모습도 아득히 젖은 눈가에서
조금 뒤 사라졌다, 다시 돌아오겠지.

어딘가에서 나의 아쉬움을 듣고 있다면,
그대를 사랑함에 가난했던 나의 죄를 용서해다오.
어딘가에서 나의 외로움을 보고 있다면,
그것이 그대에 대한 내 청춘에 전부였다 하나만 알아다오.

늘 멀리 있기에 가슴시린 아픔이여,
나는 한 해의 시작을 기도하며
그대를 기다리는 내안의 어느 봄날을 보내드리다.
 
:위 글은 제가 언젠가 이별을 처음 경험했을때 이야긴가봐요 ㅋ 어릴 때부터 담배얘기를...ㅋㅋ 아흐 ㅋㅋ
 
 
2. _ 내 늙으면 그대만 같으리


새벽 이슬이 스쳐간 고요한 거리엔
눈물 서리가 붉은 흙을 적시어
당신이 걸어 온 그 거리위로
당신의 짐이 하나 둘씩 아른 거리네.

오로지 시간이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차가운 밥 한공기 두고 오늘 하루의 무사함에 감사하고,
따뜻한 핏줄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겠지.

이제 그 큰 짐을 내려놓고서
모두 나에게 짊어 주오.
이내 남은 그대의 이름 세글자
내가 기억할테니 모든 짐은 내려놓으시오.

희망을 찾으려 파헤친 검고 튿어진 손을 가졌어도,
그대의 손을 슬퍼할 내 두 눈을 갖게 한
그대만 같으리.

아픔과 슬픔에 짓이겨 일그러진 주름을 가졌어도,
이 세상 수만가지의 마음조각으로 나를 있게한
그대만 같으리.

내 늙으면 그대만 같으리...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나서 지은 시였던거 같아요..ㅋ 고등학교 담백 감성으로 고생하시는 우리내 부모님들의 심정으로  ㅋㅋ
 
3._ 임진강
 
아무리 세상이 슬프다 하거늘
그대만치 어디든
눈물 흘릴 곳 없지 아니하고
아무리 내 몸이 편치 않거늘
그대만치 어디든
편히 누울 곳 없지 아니하고

여지껏 첩첩산중 가운데 붉은 선은
그곳에 뼈를 묻은
민족의 영혼과 함께 서 있던가
그립던 나의 님은 아니 오시는데
나는 기다립니다.
 
님은 포구에 앉아 계신가요
달 위에 구름이 뜬 것이
님의 차림만 같아
한나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님은 나루에 무엇을 읊고계신가요
풀잎 사이 귀뚜라미 우는 것이
노랫소리 같아 귀를 기울여봅니다.
 
세월을 멀리하고
어찌 그 곳에 가 계신가요
육십해 전 가시는 날
아카시아 꽃 한 아름 안겨주시고는
돌아오지 않거늘 하늘 위에 별이 되어
나를 밝혀 주시겠다 하셨는데
생사를 모르고서 어찌 별을
우러러 볼 수 있겠습니까
 
피어오른 연기 맡에
검은 심장이 오그라들어
민족은 갈라지고
나의 님은 떠나가고
 
하염없는 눈물은
이제 임진강 끝머리에 묻어두고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말벗이나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립던 나의 님은 아니 오시는데
나는 기다립니다.
 
: 이야기가 어디서 많이 본거 같죠? 이건 어느날 우연히 한국전쟁 몇십 기념해에 어느 방송 프로에서 나온 할머니를 보고 떠올라 쓴 글이예요 할머니가 자기 남편을 한국전쟁 당시 전쟁상황에 포로로 잡혀가 생사를 모르고 반세기를 빈 묘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고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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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시 모두 90년대 후반 학창시절 폭풍 감수성 시절에 쓴 것들인데 저만 혼자 보자니 너무 오글거려서 같이 오글거리자구요 ㅋㅋ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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