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결국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그만큼 정신차리지 않으면 대선은 힘들다 라는 이야기 입니다. 더민주는 이번 호남참패를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필리버스터 중단 과정, 공천 그리고 비례파동을 거치며 더민주는 어딘가 계속해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호남 홀대론 또한 더민주가 애초에 잘 해왔다면 먹히지 않았을 정서 입니다. 이러한 부족한 모습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 입니다.
호남이 회초리를 들었다는 이야기는 종국에는 더민주를 지지 할 것이지만 일단 이번엔 밀당을 하겠다는 그런 안일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말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바뀌어야만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민낯을 보여준 것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사실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것 입니다. 더민주는 지금 생각보다 꽤 선전을 하고 있고 수도권은 물론, 대구도 부산에서도 의미있는 응답을 받고 있지요.
호남은 이번 국민의당으로 몰표를 주는 것으로 우리는 정당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새누리를 배척하는 것 외)라는 것을 보여 준 것일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오랫동안 더민주를 지지해 주었던 곳 이었으니까요. 더민주가 잘 하면 다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입니다.
전국정당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 + 일만 잘하면 호남에게 다시 선택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너무 긍정적인 해석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국민의당은 사실 이번 호남석권으로 많은 베네핏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민주를 버린 호남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잘 감내하길 바랍니다. 진정한 야권의 모습으로서 호남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이번에 더민주가 회초리를 맞은 것 처럼 혹독한 결과를 얻게 될 것 입니다.
호남의 무서움을 알게 된 투표입니다. 호남의 선택을 존중하고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앞으로 기울어진 언론과 국민의당은 이번 결과를 가지고 야당심판론, 야권주도, 지역주의, 패배의식으로 후크송을 만들어 불러 재낄 것 입니다.
더민주는 그리고 우리 지지자들은 이러한 것들에 현혹되지 말고 결과를 민낯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잘한 것에 대한 부분을 큰 소리로 자랑스러워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모자란 부분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다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대선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지난 18대, 19대 두번의 총선 투표율에 비해 높은 투표율, 새누리 180석이 당연 시 되었으나 이제는 과반도 하지 못할 것 이라는 예상. 더컷유세단, 문재인 전 대표의 굉장했던 유세. 우리는 변화의 과정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호남의 선택 또한 그 과정일 수 있습니다.
오늘 투표하신 분들, 그동안 시게에서 많은 토론을 나눈 우리들, 모두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시작이네요. 우리는 결국 해낼 것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