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일마치고 6시 반쯤 대전에서 자가용으로 출발해서 김해시 진영에 있는 진영공설운동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9시30분쯤 되었습니다.
공설운동장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료셔틀버스를 기다리느라 엄청나게 긴 줄을 서고 있었구요.
꼬리에 꼬리를 문 줄뒤에 서서 한시간쯤 기다린 후 겨우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봉하마을로 출발한 시각이 오후11시쯤 되었던것 같네요.
버스길도 많이 막혀 봉하마을 입구에 도착했을때는 시계가 오후11시4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봉하마을 분향소까지 대략 700~800m 정도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6열로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이 끝이없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젊은 엄마,아빠, 허리가 많이 구부러지신 할머니, 팔짱을 낀 젊은 연인 등등.
입구에서부터 분향소까지 대략 4시간남짓 걸렸습니다.
분향소 입구에 도착해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헌화를 마친 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절은 못한채 묵념을
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3시30분을 가리키더군요.
허리와 다리가 좀 쑤시더군요.
현장분위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사람들 얼굴에서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시간이상을 기다리는 와중에도 투덜대지 않고 부모 손 꼭잡고 기다릴줄아는 아이,
자칫 지루해질수있었던 기다림 가운데 촌철살인의 풍자로 작은 웃음과 여유를 주셨던 경상도 아저씨,
3일밤낮을 분향소 자원봉사 하랴 교통, 인원통제하랴 잠을 5시간 밖에 못주무셨다는 자원봉사 아저씨,
더불어 자원봉사분들 옆에서 도와주셨던 경찰아저씨들..
정말 한사람,하사람 얼굴에는 님을 향한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잠깐 힘들었던 모든 여정의 작은 고생은 분향소앞에 다다렀을때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고인의 웃고 계시는 영정사진을 본 직후 그냥 훌훌 날아갔습니다.
눈물이....
제 기억속에 마지막 가시는 길의 영정사진처럼 웃는 모습은 항상 기억될듯합니다.
제겐 너무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존경합니다. 고 노무현대통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