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181784
언론의 촛불집회 외면, 시민들은 부글부글 지난 6월 27일 209개 시민사회단체가 ‘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긴급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를 결성한 이래, 전국 곳곳에서 국정원 정치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는 계속되고 있다.
시국회의는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209개의 단체가 참여해 전국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시국회의의 주도로 열리는 촛불집회는 지역별로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매일 혹은 주말에 집회를 지속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시국선언들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국회의는 한국전쟁 종전일이자, 시국회의 결성 1달째를 맞는 오는 2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만인 참여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를 진행한 ‘돼지’ 김용민 국민TV PD는 “다음 주(27일)에 10만 명이 모인다면 ‘나는 꼼수다 시즌2’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현재 촛불집회는 일사불란한 구호와 공권력에 적대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집회의 성격보다는, 시민 개개인이 자유롭게 참가해서 즐기는 문화제나 축제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 경우는 물론 퇴근길에 잠시 들리는 직장인들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외국인들도 집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경찰의 개입도 교통 통제에 국한되는 등 아직까지 큰 마찰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촛불집회에 대해 언론들은 외면하고 있다. 지난 19일 5천여명의 시민이 모인 것을 비롯해 21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시청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줄기차게 이어졌지만 공중파는 SBS에서 유일하게 딱 한번 방송했으며, 심지어 지난 13일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 역시 SBS에서만 방송 말미에 단신으로 처리했다.
이에 대해 방송독립포럼은 16일 논평을 내고 “방송 3사는 물론 종편 채널들이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에 대한 대학교수, 대학생, 시민사회단체의 시국 선언이나 시위, 집회 등을 보도하지 않는 것은 5공화국 ‘보도지침 언론’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15일자 발언 “촛불시위나 시국 선언은 야당의 단골 메뉴다. 야당이 선동해도 국민은 움직이지 않는다”처럼, 여권 일각에서는 촛불시위자체를 야당의 장외투쟁의 일환으로 폄하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시국회의 측은 시민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국가정보기관이 개입, 혹은 개입 시도 한 것 자체가 국기문란의 비상사태라고 규정하며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해 국정원을 개혁하라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