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했다'는 것은 그게 사실이라면 말 그대로 국가 상층부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초거대 폭탄이죠. 상식적으로 그런 거대한 위험을 무릅쓰고 노 전 대통령을 죽여야만 했을 이유가 너무나 희박하지 않습니까.
조선일보 로고 날자를 보고 난리치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로고, 누가 만들었을까요. 설마 조선일보 사장이 직접 마우스 클릭질하지 않았다면 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래픽 디자이너나 기자 믿고 "내일 노통 죽으니까 좀 만들어 봐." 라고 합니까.
그리고 다른 타살설이나 의혹 떡밥으로 떠도는 수많은 '팩트'들중 상당수는 조선일보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갑자기 조선일보에 대한 믿음이 왜 그리들 용솟음 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의혹이 없지야 않지요. 석연찮은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미칠듯이 선명한 논리로만 이루어지는게 아니잖습니까. 하물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오죽하겠습니까.
진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덕분에 정말 중요한걸 잊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시다. 정말 중요한건 노 전대통령이 '왜' 죽어야 했는가. 그리고 그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당신'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고 곱씹어 보는 일이지, '살해당한거 아닐까?' 라며 아마추어 탐정놀이하며 나서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탐정 놀이, 라는 말에 발끈하는 분들 계시겠지요. 하지만 욕 먹더라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탐정놀이하시면서 들고 계시는 돋보기. 그거 누가 쥐어준건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