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대구에 사는 내가 왜 아침마다 뉴스에서 올림픽대로 막히는지 안막히는지를 알아야 하느냐고. 예능프로 역시 마찬가지죠. 서울에서 유명한 거리를 활보하고 강북,강남 뭐 강남스타일이다. 이런식의 예능프로 참 많았습니다. 지금 1박2일과 패밀리가 떳다가 인기를 끌기전에는 말이죠. 그리고 전국의 맛집이나, 명소를 찾아다니는 방송들이 인기를 끌고, 지방의 축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지방의 문화축제나 체험축제 같은것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그것이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수익모델이기도 하니 어쩌면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까지가 방송과 인터넷으로 그나마 지방의 소식이나 명소들이 지방에 알려진 경우라고 해둡시다.
지방신문. 제가사는 부산에는 대표적으로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두개의 지방언론사가 있습니다. 국제신문의 경우 80년대 두환이에 의해 폐간되었다가 두환이 찌그러지고 다시 복간한 신문으로 부산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른지방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요즘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을 보면, 지방색이 예전에 비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지방신문이 중앙지화 되어간다는 이야깁니다.
이문제에는 이미 자신의 사고는 "중앙"화 되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점과 이에 편승하기위해 편집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간 이유도 있어 보입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않는 선에서 그 지역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를 담아내는것이 지방언론의 역할이고, 또 그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응원하는것이 나 스스로가 "나는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침뉴스에 종종 소개하는 신문 헤드라인 뉴스에도 광주는 대전은 부산은 대구의 언론은 이러이러하게 보도했다라는 사실이 역으로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알려지게된다면 조중동같은 신문들의 파급효과가 지금보다는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조중동의 대안이 반드시 한겨례나 경향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누가 되었건 결과적으로 "정론"이 언론소비자인 우리가 공급자인 그들에게 요구해 나가야할 부분입니다. 결국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의해 근래의 정치적 상황에 의해 그렇게 흘러가고는 있습니다만, 지방언론의 역할이 지금보다 커진다면 보다 넓은 대한민국 전체의 소통의 통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각종 교육사업과 기타 사업으로 연명하는 각 지방언론들에게 힘을 실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