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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 살아 간다는건...(취업준비 및 광고대행사 중심으로)
게시물ID : art_147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Dmoon
추천 : 11
조회수 : 25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12 13:36:33
· 개인적인 기준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다소 오해의 범위가 있을 수 있어 미리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엄청 화려하거나 남들보다 월등하게 앞서는 실력은 가지고 있지 못하는 저의 개인적인 프로필은 정말 참담했습니다.

· 외모 기능에 충실 미적으로는 하자가 많음
· 지방4년대 미대학사
· 스페인어 어학연수 2년
· 지방 미대 석사 수료
· 디자인 연구소 연구원 2년 근무
· 규모있는 공모전 동상 1회, 특선 1회, 입선 1회
· 단체전 2회

개인적으로 저의 위치를 평가했을때 상위권에는 들어갈 수 없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을때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소위 이름있는 메이져급 대행사에 이력서 및 시험을 거치고 운이 좋아 최종 면접까지는 해봤으나 
저의 준비된 실력으로는 최종 합격까지는 무리였습니다.  취업 재수를 하자니 점점 나이를 먹어 가고 있음이 두려웠고
조금만 기준을 내리면 갈 수 있는 곳은 많았지만 스스로 타협을 하자니 너무 치욕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하는게 딱 
어울리는거 같았다고 할까요?  

'제일기획, 이노션, 대홍기획, 오리콤' 이곳 외에 나는 갈 곳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가 최선의 준비를 하지 않고 목표만 높았던거 같습니다. 

입시를 할때 성적이 대학을 결정하고 그림실력이 합격을 결정하는 걸 좀더 빨리 알았으면,
대학원비가 비싸서 서울에 있는 대학원을 포기 했던것을 후회하고 원망하고
외국에 있을때 왜 다시 한국으로 들어 왔을까 후회하고 스스로 엄청 비판과 원망을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의미 없는 
시간을 소모한 기분이 드는 군요.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와 지인들의 조언이 그당시 나에게는 단 한마디도 힘이 되지 않았다.

이미 스스로의 마음의 결정을 해버린 순간 그 어떤 조언과 격려의 말은 그져 저에게는 자기 자랑으로 밖에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여자친구의 격려 마져도 저를 조롱하는 기분이 들어 말다툼을 자주 하고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가 참 속이 좁고 
나이만 먹었지 생각하는 기준은 아직도 철없는 어린아이 같았던거 같습니다.

목표점의 기준을 다시잡자 회사가 나를 고르는게 아니라 내가 회사를 고르게 하자.

나는 광고쟁이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보니까 남에게 보여지고 싶은 자랑하고 싶은 회사를 가는것이 목표가 되어 버린 자신을 보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잠시 잊고 남에게 보여지는 스스로의 껍데기에 치중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내가 왜 지금 이런 말도 안되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다시 목표점을 수정을 하기 시작하며 다시 이력서를 준비하기 시작을 하기 시작했죠.

·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 이 회사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나랑 적합한지
· 회사 인원의 규모가 너무 적은건 아닌지
· 신생회사인지 아닌지
·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회사인지
·  E.T.C.

이러한 여러 것들을 수정하고 다시 포폴을 수정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약 80~90% 정도의 좋은 합격률을 보였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로 결정을 하고 연봉협상을 시작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초반 입사 시절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운이 정말 좋은 케이스로 수습기간이 없이 바로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초반에 면접을 볼때 수습기간을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한다고 해서 다닐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으나.  저희팀 국장님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회의때 하시면서
바로 정직원으로 일을 시작 할 수 있는 좋은 케이스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스스로의 문제가 또 발생한 거였습니다. 

'왜 나에게는 이런 의미없는 일만 시키는가?'

초반에 와서 하는 일은 명함작업, 각종 BTL, 누끼.... 나는 광고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 왜 나는 저기 길거리에 있는 실사출력집에서난 하는 퀄리티의 
일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과 함께 아 내가 생각한 일이랑은 너무 다르구나... 어느 정도 이정도 일꺼는 생각을 했는데 이러다가 내가 여기에서 
뭔가 배울 수 있을까?  아이디어 회의를 해도 역시 부장급 혹은 국장급이 말하는건 직급빨로 진행이 되는구나. 
정말 쓸모 없는 생각들을 아니 누구나 입사를 하면 하는 고민을 정말 심각하게 했던거 같습니다.

사람이 보고 싶다 (정시출근은 당연한거고 정시퇴근은 생각지 말아야 하며 야근 및 철야는 의무라 생각하라.)

회사에 사람이 있는데 사람이 보고 싶다니 참 그런 표현이기는 하지만 클라이언트의 말도 안되는 시안요구... 예를 들자면 오후5~6시쯤 이렇게 이렇게
수정을 하고 이건 이걸로 바꾸고 구도를 좀 다른 위치로 해서 내일 아침에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대다수의 클라이언트는 광고시안이 그냥 척하면 
척하고 나오는걸로 이해를 하는 사람이 많아 퇴근을 하기 전까지 퇴근시간을 알 수 없는 시스템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가장큰 문제는 자주 캔슬
되는 각종 선약들. 월차사용의 제한, 휴가 날짜 연기 등... 업무적인 문제보다 개인적인 사회생활에 지장이 무척 크게 생겼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던 여자친구와 자주 다투게 되고 결국에는 이별도 하는 결과를 가져 왔지만 서로의 타협점을 찾지 못 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가끔 새벽3~4시쯤 집에 들어와 씻고 누우면 사람이 보고 싶을때가 자주 있습니다. 

놀지 않고 있습니다!!

어짜피 야근 하는데 투덜 거려봐야 회사 분위기만 다운되는거... 이왕 할꺼 빡시게 하고 쉬자 이게 저희 제작팀의 암묵적인 모토 입니다. 
다른 제작팀도 이와 비슷하구요. 회사 분위가가 정말 중요 한데 지금 회사는 엄청 화목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살려 볼까 회의도 자주 하고
주말 출근을 하게 되면 국장님도 미안하다고 나오셔서 소고기를 사주시는 업무량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업무가 한가할때 대표님이
오시면 국장님이 갑작스럽게 모든 제작인원들에게 수정사항이 들어 왔다며 긴급회의를 소집하시고 점심메뉴를 결정하거나 간식메뉴를 결정하며
대표님에게 제작팀은 언제나 폭풍업무로 바쁘다는 것을 어필하여 대표님의 법인카드를 자주 얻어 오시는 스킬을 발휘 하십니다. 

버텨라! 그러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사원은 어느 회사를 가던 잘 안뽑은게 요즘 현실이기는 합니다. 제일기획이나 이노션 같은 곳은 잘 뽑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구요? 
거긴 대기업이라고 보셔야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하달한 일정량의 인원을 뽑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공체가 나오는 것 뿐입니다.
중견급의 메이져 회사는 사원을 뽑으면 약 1~2년 정도 다시 공부를 시켜서 써먹어야 하기에 사원으로 힘들게 들어가도 1~2년 동안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가 하면서 그만 두는 사람, 아 진짜 이놈의 야근 더럽게 못 해 먹겠다는 사람, 아 나는 이업종이랑은 아닌거 같아 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 업종에서 빠른시간에 은퇴를 합니다. 또한 수명이 짧은 업종이기도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버티기만 해도 이 업종에서의 노하우를 많이 배우실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대리급을 엄청 구하고 있었으나
쓸만한 대리급이 없는것도 문제였지만 이력서 자체가 너무 안들어와 운이 좋게 사원으로 제가 들어온 케이스였다고 합니다. 저희 회사에 제작팀으로
사원을 뽑은게 몇년 만이라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지금은 무럭 무럭 자라 회사에 그토록 찾던 대리가 되었구요. 대표님께서는 너 대리 달았다고 제발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쫌만더 고생해줘라 이런 소리도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할 만한가?

아니요... 직급이 올라가면서 업무량은 배로 늘고 몇년 동안 광고회사에 있다 보니 PT준비 해야 할때 제가 뭘해야 할지 이제 알게 되니... 
스트레스는 확실하게 전보다 조금 높아 졌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시안으로 해간 썸넬이 실행으로 집행되어 광고로 제작된 경우도 있고
이제 진짜 내가 광고쟁이가 되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은 드는거 같습니다.  그걸로 만족할만한거 아닐까요?

여담1.  연예인은 이쁜가요?
 가끔 연예인 촬영할때 원본 사진을 보면서 아... 이렇게 내가 좋아 하던 여인 한명또 오징어로 되는건가 하며 충격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이나영은 정말 이쁘다. 수지는 아... 그냥 많이 이쁜 일반인... 최수종은 시간을 거꾸로 먹나? 샤워 하다 내얼굴을 보니 연예인과 나는 종이 다르구나...

여담2. 취업할때 어느 회사가 좋을까? 
우선 인원이 너무 적은 회사, 신생회사 그리고 사수가 없는 회사는 개인적으로 피하는것이 좋은거 같습니다.

여담3. 대기업목표는 포기 한건가요?
아니요 다시 기회가 있다면 경력직으로 지원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저희 회사에 제일기획 및 대홍 등 큰 대행사 출신의 국장님들이 좋게 봐주셔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준비를 해보고 싶습니다.

여담4. 서울4년제와 지방4년제등 격차가 큰가요?
아니요 정말 유명한 곳을 나와도 실 작업이 따라와 주지 못하면 가차 없이 짤리는 곳이 디자인업종입니다.

여담5. 외국어는 준비하는게 좋은가요?
무기는 많을 수록 좋은거 같습니다. 

여담6. 왜 스페인어를 배우셨나요?
개나 소나 영어 일어 하는거 같아서 좀 튀고 싶었습니다. 농담이구요 남미쪽 시장에 최근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할꺼라는 정보를 입수 하고
한발 빨리 앞서 배워두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여담7. 대학원을 졸업하면 좀 더 좋은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좀더 연구를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도전을 해봤습니다. 어느정도는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무조건 대학원을 가라! 이건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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