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400일하고도 일주일
일주일전만해도 간소하게 400일 기념 케잌사고 같이 축하했는데 오늘 헤어지게 됬네요
저와 제 여자친구는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제가 첫눈에 보고 반해서 좋아했었는데, 그 때는 숫기가 없어 아무말도 못했어요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어요
시간이 흘러 수능을 보고 대학발표를 기다리던 어느날, 문득 그 아이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졌어요
구글에 그 아이의 이름을 쳐봤어요
맨 위에 페이스북이 하나 뜨더군요
프로필 사진을 봤어요. 그 아이랑 너무나 닮았더군요. 페북메시지로 물어봤어요. 혹시 OO초등학교 나오지 않았냐구
맞데요. 그 아이였던거에요. 기막힌 우연이였죠
중학교때 이사를 갔데요. 그래서 초등학교 동창이랑 아무도 연락이 안됬었는데, 이렇게 만나게되서 반갑다고 하더라구요
매일 밤 페북에 접속해 그 아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어요. 매일 밤을 세다시피 대화를 주고 받았죠
그러다가 한번 만나보기로 했어요. 집에서 멀지만 그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제가 가기로 했어요.
마침내 우리는 만나게되었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채 다시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요
만나고나서 얼마 후, 우리는 원거리지만 사귀게 되었어요
거리가 꽤 있다보니, 시간과 비용이 꽤 들었어요. 가난한 대학생이였지만, 없는 시간 쪼개서, 모자란 돈 아껴서 만났어요
일주일에 한 번 만났을까요.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래도 방학때는 제가 거기서 살다시피 했어요. 거기서 알바도 하고, 외박도 하고. 생각해보니 몸은 고되도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거 같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친구가 힘들어했어요. 만나기 힘든걸 알면서도 만나자는 횟수도 늘고, 자주 울기도 하구요
그렇게 힘들어하기 한 달 정도 지났을까요. 여자친구가 그 동안 힘들게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가 괜찮아진줄 알았어요
한동안은 정말 괜찮아보이더군요. 우리는 평소처럼 데이트를 하고 같이 기념일을 챙겼어요. 사진도 찍고. 평소와 다름없이
그런데 오늘 이렇게 헤어지게됬네요
여자친구가 안되겠데요. 이러다 병날거같다고. 안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더이상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거 보기 힘들어서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헤어지는 것도 마음 아프지만, 서로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한다는게 더 맘이 아파요
남들은 쉽게하는 데이트가, 왜 우리에게는 이토록 어려운지. 왜 보고싶을 때 못보는지. 너무 힘들었네요
서로 더 좋은 인연 만나길 빌면서 헤어졌지만, 저는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 첫사랑인걸요. 아무래도 한동안은 잊기 힘들거 같아요
이런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