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복도를 걷다가
생각지도 못한
네 얼굴이
내 시야에 들어오면
나는
숨멎은 벙어리가 된다
그토록 밝게 인사할줄 아는 내가
누구보다 밝게 웃을 줄 아는 내가
네 앞에서만 서면
모자란듯 주춤댄다
눈을 마주하지 못한다
내 얼굴 겉으론 아무렇지 않으려 노력하는 표정
표정없는 얼굴
너에게 제대로 향하지 못하는 내 눈
그와 동시에 콩콩콩 뛰어오는 내 마음
너와 눈을 맞대고 싶어
내 간절한 마음을 눈으로나마 전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널 내 두눈에 가득 담아내고 싶어
부끄러운 마음 참아내고
너를 보았었을때도
나는 바보처럼 3초도 오롯하게
널 내 눈에 담아 낼 수 없었지
너에대한 내 마음
시간이 갈 수록 더 커져가는데
너와 우연히 마주할때마다
너도 나를 신경쓰는 것처럼 느낄때마다
내 속마음은 쿵쾅쿵쾅
네가 나타나면
네 주변 풍경이 모두 희미해지고
그 사이 네 모습은 파아랗게 선명 할때
내 마음 깊어지는 것을
나는 막아내지 못한다
네가 나타나는 순간
나의 세계는 멈추고
모든것이 하얗게 변하여
그 안에 너로 가득 찬다
언젠가 너의 손을 잡을 날이 온다면
네 팔짱을끼고 싱긋 웃어줄 수 있다면
널 좋아해
한껏 말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