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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유학생의 김치
게시물ID : humorbest_717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emQ
추천 : 100
조회수 : 763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22 23:15:0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22 20:06:47

미쿡 어딘가에서 유학중인 오징어(24, 여, 귀요미 남자 오징어 찾습니다)입니당. 'ㅅ'!

며칠전부터 김치가 너무너무 먹고 싶은데 차가 없어서 한국마켓에는 갈수도 없고
막상 김치를 사려면 너무 비싸서 -.- 결국 만들어 보았습니다 ㅋ_ㅋ....

온갖 재료 중에 배추가 제일 비싸더군요....

재료도 뭣도 없이 열악한 환경이지만 일단 만들어 보았습니다.
레시피도 야매지만 그런게 뭐가 중요하리...............

저는 잎을 좋아하기 때문에 안 버리고 다 잘라 넣었습니다. ㅋ_ㅋ

한 포기로 이정도 분량이 나오네요. :)

1. 배추 한 포기를 잘 씻어서 작게작게 자릅니다.
처음에 미쿡왔을때 이렇게 썬 김치를 통에 담아서 파는데... 
썬김치라고 써있어서....썬김치라길래 Sun 김치인가?! 태양빛 숙성???

이란 생각을 했드랬죠.

그리고... 굵은소금같은 건 없으니 
75센트짜리 싸구려 Morton Salt로 소금물을 만들어서 토닥토닥 재워(?).. 아니 절여 둡니다.

moltonsalt.jpg

700g 정도 들어있는데 75센트밖에 안해요. ㅋ_ㅋ

여튼 이렇게 자른 배추를 절여 둡니다.
저는 한 2시간쯤 절였어요.

photo 1.JPG

2. 배추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을 만듭니다.

새우젓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홍콩마켓 같은데서 저렴하게(!) ... 음 한 $1.50 정도? 에 살 수 있는....
피쉬소스 1/3컵...

계량컵 따위 없기 때문에 쿨하게 1회용컵을 사용합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잘라놓은 당근과 쪽파(? 치고는 좀 두껍지만) 그리고 양파 반개.

photo 2.JPG

밀가루 3숟갈 + 물 1컵 (저 1회용컵으로 한컵...)을 섞어서 중약불에 끓여서... 밀가루물(?) 을 만듭니다.
원래는 찹쌀가루 섞어야 되는데 찹쌀가루가 어딨어요. 가난한 유학생인데. ㅠㅠ....

고춧가루 사두길 잘했어요. 진짜로.

밀가루물 + 피쉬소스 + 고춧가루 1컵 (그리고 조금 더) + 마늘 5개정도 분량 + 생강 (마늘크기로 1개)
그리고 아까 잘라둔 양파를 같이 믹서기에 갈고,
뒤에 보이는 같이 잘라둔... 파와 당근을 섞어서...

 
3. 양념장 완성 :)
당근이 좀 굵게 썰어진 거 아닌가 싶지만 먹으면 다 똑같으니까 넘어갑니다.

여기다 설탕 1스푼, 소금 1스푼을 더 넣었습니다. >.<

photo 3.JPG

4. 배추가 숨지면..... 아니 숨이 죽으면... 아 드립치려고 하는데 글이 드립의 무덤이 될 것 같아서 차마...
절여준 배추를 한 두어번 씻어서 짠기를 쪼금 빼 주고....

위에 만든 양념장과 같이 버물버물해 줍니다.
고무장갑을 쓰는 편이 좋습니다 ㅋ_ㅋ

맨손으로 해봤는데 ... 안드로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후끈후끈 하더군요 손이....

photo 5.JPG

이렇게 버무려진 김치... 완성샷! 'ㅅ'!!

photo 4.JPG

5. 병에 담습니다(......)

사실 이건 과정은 아닌데 보통 이런 병에 담아서 팔더라구요.
나름 파는 김치 코스프레. 
.... 는 뻥이고 상온에 하루 숙성시키면 더 맛있대서 그렇게 해봅니다.

image.jpeg

같은 집에 한국분도 있고 중국분도 있고 해서 같이 나눔나눔 하려고 만들었는데, 저런 통으로 2개정도? 나오네요.

새벽 2시인가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 지금 벌써 아침 6시.... ㅎㅎㅎㅎㅎㅎㅎㅎ
방학중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ㅋ_ㅋ

이렇게... 저는 또 김치가 생겼습니다. +_+

한국사람은 역시 밥심+김치 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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