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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갑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520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三養Ramyun
추천 : 11
조회수 : 95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05/28 23:29:58
내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영결식이 있는 날입니다. 저는 내일 덥지만 검은 옷에 검은 타이를 입으려고 합니다. 내일은 기온이 30도가 육박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으니까 더 덥겠지요. 하지만 잠시동안이니까 참아보려고 합니다. 내일 저는 정확히 그 시간에 수업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번에 개인사정으로 인해서 한 번 빠진적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결석이 두번 이상 되면 성적을 한 단계씩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저는 이번 기말고사와 출석만 잘 넘기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일 수업을 가지 않을 것입니다. 내일은 영결식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봉하마을 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서울역 분향소를 찾아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제다 뭐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서울역 분향소는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동네에 차려진 역 내의 작은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고 왔습니다. 담배는 피지 않지만, 고인을 생각하는 마음에 편의점에서 난생 처음으로 담배를 사서 올려드리고 왔습니다. 내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날입니다. 저는 좌파도, 그렇다고 우파도 아닙니다. 그러나 내일 하루는 정치적 의미를 떠나서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인물, 그 사람 한 사람을 보내는 마지막길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대학교 친구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을 같이 가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모두들 자기들의 할 일이 있다며 못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고등학교 친구 한명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들이 내일 단 1분만이라도 한 사람이 가는 길을 진심으로 애도해 준다면, 저는 그들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수업을 듣는 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지금 역사의 한 현장에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네 눈으로 생생히 지켜보고 겪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시기가 너가 한창인 대학교 생활이라는 것, 그것을 축복으로 알고 역사를 온 몸으로 느끼라고 말입니다. 저는 내일 제가 살아있는 동안 어쩌면 가장 큰 일일지도 모르는 역사를 느끼러 광화문으로 갑니다. 광화문에서, 비록 이 시대를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위를 하지는 못할 지 언정, 이렇게라도 저의 의지를 표출하지 않으면 나중에 커서 자식에게 할 말이 없을 것 같아 광화문으로 결국 갑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못 가시는 여러분들의 마음 하나 하나 까지 잘 전하고 오겠습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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