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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대에 별명이 김또깡인 애가 있었음
게시물ID : humorbest_717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조꾸
추천 : 107
조회수 : 7376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23 15:16: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23 12:41:57
"우리부대는 되게 산간 외딴 포병부대인데다가..그래서 일도 빡셧음

막사도 요즘 현존하는 막사중에는 제일 오래된 막사였고
(우리 사단은 최전방사단이라서 BTL 최우선 보급이라서 다 BTL보급됬는데 우리만 60년대막사였음. 길다란 생활관에 40명씩 자는거) 산간지역이라서 병영 선진화도 덜되서 내무부조리도 많았고..암튼 되게 열악한 부대였음

근데 신병이 온다는데 여단장이 전화오고 대대장이 포대방문하고 난리 난거임 --; 연예인이라도 오나 했더니

보니까 다른사단 사단장 자제분이 온다고 이 난리를 친거임. 타부대 사단장 -> 우리사단장 -> 여단장 -> 대대장 -> 중대장 식으로 완전 난리 쌩 쑈 꼴깝을 떠는거임

내무부조리일으키지마라 때리지마라 갈구지마라 가차없이 영창보내겠다 하면서 평소엔 거들떠보지도않던 병사들 복지니 뭔 헛소리니 하면서 부대바꾸기 프로젝트를 시작. 그동안 부대내에 있던 부조리 악습들을 몽땅 걷어내버림.이렇게 쉽게 걷어내지는걸 그동안 뭐했나모름. 정말 2주만에 싹 갈아엎음. 상병이상 식당청소 안하고 노는거. 우유 뽀려먹는거. 상병이하 혼복금지시키는거 등등 수많은 부조리가 몽땅사라짐.

그래서 우리는 걔를 '장군의아들 김또깡'이라고 불렀음..

"아 김또깡땜에 이게 뭔 고생이냐"하면서..그땐 부조리의폐지=선임들의고생 이었으니까.

근데 막상 와보니까 애는 상당히 괜찮은애였음. 그리고 아들이 아니라 조카였는데 아무튼 그래도 김또깡은 김또깡이었음. 선임들은 얘때문에 고생한다고 오면 혼내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상당히 괜찮은넘이었음. 우리의 예상은 삐쩍골은애 하나 와서 뭔 일만 있음 "아부지한테 다 말하겠습니다"하면서 꼴깝떠는 고문관일줄알았는데. 떡대도좀있고 센스도있고 성격도 밝고 디게 괜찮은넘인거임 그래서 그냥 A급병사 대접받으면서 나름 잘 지냈음

그래서 내가 슬쩍물어봤음. 큰아버지 빽 써서 딴데가지 왜 이런데 왔냐고..

그니까 걔가 말하길.
안그래도 큰아버지가 자기사단오면 사단장 공관병시켜주겠다고..거긴 일과가 없이 개인정비시간만 있고 핸드폰 인터넷 이용가능이라서 그냥 일반인처럼 살수있다고..그런제안 했다는데, 괜히 그런데가서 괜히 쪽팔리느니 최전방가서 사나이되고싶다고 왔다는데 지금은 좀 후회한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꽤 멋있었음.

결론 : 여전히 장군급 빽 써서 편한데로 가는건 있고 상부에서 맘만 먹으면 부조리 없애는거 식은죽먹기다 귀찮아서 안할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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