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가 좀 있는데 단체 모임에서 말이 통해서 친구가 됐어요. 걘 학생이고 난 직장인이고.
저도 그 나이 때 많는 고민과 아픔을 안고 살았어요. 병원에도 좀 다니고 약도 먹고 좋지 않은 시도 많이했어요. 근데 그 친구 겉으로는 되게 센척 하지만 아주아주 위태로워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급속도로 빨리 친해졌어요 나이는 잊고 무슨 일 있을 땐 같이 다니고 연애상담도 하게 되고 아무튼 그 친구가 얼른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인생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있었어요. 동정이라고 한다면.. 그럴지도 몰라요.
근데 자주 싸우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도 내가 좋아서 그랬겠지만 내가 친구를 더 위해주고 배려해주고 같이 있길 원하더라고요. 근데 사람이 편해지면 다소 무례하게 되잖아요. 말도 거침없이 하게 되고...
저도 살아오면서 문제가 있다면 솔직하게 털고 가야한다고 혼자서 다 안고 살면 안된다고 결심한 터라 그런 생각 때문에 친구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을 했죠. 그리고 그 친구가 그런 상처나 아픔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그랬듯이요 (저도 과정 중에 있지만)
근데 친구는 늘 자책만 하고 무기력하게 지내요. 자기 중심 잃지 않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 좋은 나이 잘 꾸며나갔으면 좋겠는데 만나면 이래서 불만 저래서 불만, 정작 그래서 기분 나쁘다 어필하지는 않고 내가 말해서 뭤해요... 이 소리만 해요.
너무 너무 속상하고 때론 짜증도 나고 정신차려아, 너 그렇게 살면 안된다 거친 소리도 해봤는데 결국 선배도 떠나갈거라면서 가는 사람 말 믿어 뭐하냐고 그래요.
마음 같아선 한대 진짜 때려주고 싶어요. 그래도 뭔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화해 걸고 술자리도 마련하고 그래봤는데 이런 식으로 싸우고 다시 만나고 다시 싸우는게 반년 정도 되니까
내가 뭐하고 이러고 있나. 나 살기도 바쁜데. 싶어서 속이 너무 답답해서 글을 써봐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대체 어떻게 행동해야 좋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