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S 새 노조의 95일 파업 당시 ‘민간인 사찰 문건’을 폭로한 <리셋KBS 뉴스9>를 총괄했던 김경래 기자가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경래 기자는 지난 12일 KBS에 희망퇴직원서를 제출했고, 22일 희망퇴직원서가 처리돼 31일자로 KBS를 떠나게 됐다. 김경래 기자는 8월 중순부터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에 합류한다. KBS 기자가 <뉴스타파>로 옮긴 것은 김용진 기자, 최경영 기자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김경래 기자는 22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들로 인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KBS 안에서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는 있지만 그러기가 너무 어려웠고, 스스로를 소모시킨다는 생각이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일을 해 보고 싶었다”고 퇴직계기를 밝혔다.
2000년 KBS 공채 27기로 입사한 김경래 기자는 그동안 경제부, 네트워크부 등을 거쳤고,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 제작에 참여했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 초대 집행부에서 편집국장을 맡았으며, 2010년 파업으로 인해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으나 최근 징계무효 소송에서 승소했다. 김경래 기자는 지난해 새 노조의 95일 파업 당시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문건’을 폭로해 큰 화제를 모았던 <리셋KBS 뉴스9>를 총괄하기도 했다.
새 노조의 집행부를 맡으며 지속적으로 KBS의 보도 공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기자였기에 김경래 기자를 떠나보내는 동료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김경래 기자는 지난달 말 소수에게만 퇴사 의사를 밝혔으나,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퇴사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래 기자는 “동료들이 ‘섭섭하다’고 하는 것을 모두 이해한다. (퇴사 소식에) 그동안 같이 고생한 사람들이 힘이 빠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KBS에는 좋은 기자들이 많고, 그들이 조직을 더 낫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 저는 가서 좋은 보도를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타파>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뉴스타파>의 자유로운 비판정신과 탐사보도 결과물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아직 탐사보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민폐를 끼칠까봐 겁이 나지만, 원하는 것을 모두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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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소식이네요